- 전문성 앞세워 핸디캡 극복
- 육아휴직자 유연근무제 등
- 은행 다양한 지원책도 한몫
부산은행 정기인사에서도 최근 금융권에서 불고 있는 '여풍'이 몰아쳤다. 2년 연속 여성 1급 지점장을 배출하는가 하면, 그동안 남성 직원이 80% 이상을 차지하던 4급(과장) 책임자 승진 인사에서 3명 중 1명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은행은 지난달 27일 실시한 2014년도 정기인사에서 여성인 박경희(49·사진) 범내골 지점장이 2급에서 '은행의 꽃' 1급 지점장으로 승진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1월 권미희 해운대 마린시티 제니스파크 지점장이 부산은행 설립 이후 첫 여성 1급 지점장으로 승진한 이후 두 번째다. 박 지점장은 지난해 그룹 내 지점 264개에서 3등을 했다. 1년 만에 여신 1141억 원, 수신은 전년대비 185억 원이 증가한 2122억 원을 했다. 박 지점장은 "은행 선후배와 고객의 도움으로 여성 1급 지점장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었다"며 "후배 여직원에게 좋은 선례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4급 승진자 중 여성 인력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4급 승진자 52명 중 19명(36%)이 여성이었다. 2011년만 해도 4급 여성 승진자는 전체의 14.9%에 불과했지만, 2012년에는 54명 중 12명(22.2%), 2013년에는 56명 중 17명(30%)으로 매년 여성 비율이 큰 폭으로 높아지고 있다. 부산은행의 경우 입사부터 과장 승진까지 걸리는 기간은 7~10년 정도로, 2000년 이후 은행권에 발을 디딘 여성 인력들이 은행의 중추 역할인 과장급으로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3급(부지점장) 여성 승진은 46명 중 6명(12%)이었고, 2급(지점장) 여성 승진은 44명 중 1명(1%)이었다.
이처럼 여성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이유는 2000년 이후 여성 신입사원들이 크게 늘어난 측면도 있지만, 은행 업무의 특성상 남성보다 섬세하고 꼼꼼한 여성들이 마케팅 등에서 우수한 실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임산부 전용창구, 육아휴직자 유연근무제, 워킹맘 퍼스트제도(출근 시간 1시간 연장) 등 부산은행의 다양한 출산·육아 지원책도 우수한 여성 인력을 붙잡아두는 데 도움이 됐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4급 책임자 비중에서 여직원 승진비율이 2년 연속 30%대를 웃돌고 있어 앞으로 1~3급 여직원 인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