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 연관성 높아 시너지 효과
- 지역 공동체적 협력사업 필요

2013년 마지막 날 BS금융지주는 경남은행을 품에 안으면서 지역 금융사에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최종 인수까지 과정이 남아 있지만, 지방은행 M&A(인수·합병)에 승부수를 던진 BS금융은 동남권 대표 은행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1일 지역 경제계에서는 부산·울산·경남지역 금융을 책임지는 리딩뱅크로서 BS금융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역 경제 실핏줄' 역할 해야

부울경 주민들과 경제계, 학계에서는 동남 광역경제권 구축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글로벌 시대에 국내외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부울경의 광역화는 시대적인 추세다. 더구나 조선·자동차·기계 등을 중심으로 부울경 기업 10곳 중 7곳이 상호 연계해 기업활동을 하고 있어 이미 동일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대 김창수 교수는 "부산과 경남은 상호 간 클러스터를 구축해 상생해야 하므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공동운명체"라면서 "지역 산업의 혈맥 역할을 하는 두 금융기관의 인수합병은 동남권의 실질적인 경제통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S금융 역시 이 같은 '지역적 동질성'을 내세우고 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동남권이라는 지리적 동일권역에 있고, 지역 내 산업 연관성도 높아 인수·합병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BS금융 관계자는 "경남 울산 지역 외의 금융기관 가운데 BS금융지주만큼 경남·울산 지역 산업을 잘 이해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지역 출신 직원들이 많으므로 화합도 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심해진 수도권 집중도를 해소하는 데 지역 금융의 역할은 중요하다. 한정된 지역에 자금을 배분하는 특성상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는 논리다. 시중은행의 대형화 시대에 중소기업 및 가계대출 소외 현상을 해결하는 통로로 지방은행이 활용될 수 있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해외 진출, 사업 다각화 등 생존을 위한 외연 확대도 중요하지만, 지방은행은 '지역중소기업과 서민들의 실핏줄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지역 반발 해소 등 난제 많아

최종 인수까지 풀어야 할 난제도 적지 않다. 우선 BS금융이 제시한 인수자금인 1조2000여억 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의 문제다. BS금융 측은 자체 적립자금과 BS캐피탈에 대여했던 금액을 포함해 이미 1조 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머지 2000여억 원은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하기로 했다. 지난해 동남아 독일 영국 등 해외 기업설명회(IR)에서도 투자자들의 반응이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점도 걸림돌이다. 우리금융지주에서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분리하면 약 6500억 원의 세금이 발생하는 데 정부는 세금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새해 첫 임시국회에서 법안을 개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우리금융 이사회가 지방은행 분할 안건을 부결할 가능성도 있다.

지역 상공인 등의 반발을 해결하는 것도 숙제로 남았다. BS금융은 지역민과 기업이 주축이 되고 지역 정관계가 협력하는 지역 공동체적 협력사업을 추진, 서민금융 불안을 해소하고 지역 금융 안정을 도모해 나갈 방침이다.

성세환 BS금융 회장은 "BS금융과 경남은행이 함께 한다면 진정한 의미에서 부울경 동남경제권 상생과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남지역민의 바람을 충분히 이해하고 소통과 진정성으로 하나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