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대응 금융기관 기대
- 2015년 亞 50위권 성장 포부
- 비은행분야 등 사업 다각화
- 업계 대대적 지각변동 예고

우리금융 계열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각각 최고가를 제시한 BS금융(부산은행)과 JB금융(전북은행)이 선정됐다.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31일 민간·정부위원 8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빠른 민영화, 국내 금융산업의 바람직한 발전이라는 매각 3대 원칙과 지방은행의 특수성을 감안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경남은행 본 입찰에서 BS금융이 1조2500억 원대, 경은사랑 컨소시엄과 기업은행이 9000억 원대의 가격을 제시했다.

경남은행이 지방은행 중 자산규모 1위인 BS금융지주의 품에 안기면서 총자산 87조 원대의 '동남권 메가뱅크(대형은행)'가 탄생했다. BS금융의 강한 자본력과 경남은행의 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한 영업이 큰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보여 은행업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동남권 경제(금융) 공동체 조성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동남권 메가뱅크 탄생

경남은행 인수 시 BS금융의 자산규모는 한국스탠다드차타드(63조 원)나 한국씨티은행(73조 원)을 훌쩍 뛰어 넘는다. 지난 9월 기준 BS금융의 자산규모는 51조 원으로 1위였고 그 다음으로 DGB금융지주(대구은행)(42조 원), 경남은행(36조원), 광주은행(20조 원), JB금융지주(15조 원) 순이었다.

은행 지점 수도 부산은행의 267개와 경남은행의 167개가 보태지면 434개로 늘어난다. 부산은행은 부산에 217개, 경남 27개, 울산에 12개 지점을 갖고 있다. 반면 경남은행은 경남이 107개로 가장 많고 울산 36개, 부산 3개다. BS금융 측은 경남은행 인수가 마무리되고 안정화 단계에 접어드는 2015년이면 총자산 110조 원, 국내 5위, 아시아 50위 권의 대형 은행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산 87조 원대 지방은행이 탄생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지방경제와 금융을 육성할 해결책으로 지방은행의 필요성은 높아지고 있지만, 치밀한 영업력과 막대한 자금력을 보유한 대형화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간 격차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금융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고 지역민들의 금융 편의를 높이기 위해 '지방은행의 대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기자본이 커질수록 새로운 업무영역을 개척하기 쉬우며 은행업의 특성상 자본력 강화가 곧 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BS금융은 경남지역 네트워크와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 비은행부문 다각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BS금융 계열사인 BS투자증권 BS정보시스템 BS신용정보 등 은행산업과 연관성이 높은 계열사의 실적 향상과 연계영업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BS금융 측은 또 경쟁비용 절감 및 대손상각비 감소 등 비용 시너지와 신용등급 상향 등에 따른 수익 시너지 등으로 연간 600억~700억 원의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남권 경제공동체 조성 활력

BS금융은 인수 후 동남권 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원 사업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입장을 밝혔다. 우선, 부울경 지역 중소기업과 서민의 입장에서 대출·예금정책을 실현하고 지역에 대한 사회공헌도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 중소기업 자금 지원을 위해 온랜딩(간접 대출) 자금 지원, 부울경 특별 상생펀드 조성, 지역 기업에 대한 정책 자금 우선 지원 등을 통해 지역 내 자금이 지역에서 선순환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 밖에 ▷지자체 중점산업 육성을 위한 유관기관과의 업무 제휴 ▷지역 서민금융 지원 프로젝트 추진 ▷경남지역 중소기업 맞춤 경영컨설팅 무료 지원 ▷부울경 사회공헌 기금 마련 등도 추진한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와 부산금융도시시민연대 등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는 BS금융과 경남은행의 수평적 통합은 부산과 경남을 아우르는 광역금융경제권 형성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통합으로 수도권에 대응할 강력한 광역금융경제권을 형성하는 계기를 마련했고 이를 통해 부산, 경남이 발전적으로 협력·통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주요 일정 주요일정 예상일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2013년  12월 31일 이행보증금 납입 (인수대금의 5%) 2014년  1월 8일 예금보험공사-BS금융간  양해각서 체결 1월 21일 확인실사(5주간) 1월 20일 ~2월 27일 매매대금조정요청서 제출 2월 28일 매도인의 이의 제출 3월 중순 매매대금 조정 합의 4월 초순 주식매매계약체결(계약금 납입) 4월 중순 금융위 인사 및 잔금 지급 6~7월 ※금융당국 및 매각주관사 일정에 따라 유동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