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이 24일 롯데호텔 3층 크리스탈 볼룸에서 블랙 프라이데이 특별 기획행사를 열고 있다. 전민철 프리랜서 jmc@kookje.co.kr

- 백화점 2% 안팎 신장 전망
- 대형마트 영업규제 직격탄

불황의 영향으로 올해 유통가에서는 교외형 아울렛만이 웃었다.

24일 부산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전년과 비슷하거나 마이너스 신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교외형 아울렛은 30%에 육박하는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 4개점의 경우, 올해 2% 안팎의 매출 신장세가 전망된다. 신세계 센텀시티의 경우에도 신장세는 전년 대비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대형마트는 더 암울하다. 경기 불황에다 의무휴업 규제로 인해 5% 이상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반해 아울렛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김해점(롯데 아울렛)은 올해 1~11월 전년 대비 29.9%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신세계사이먼 부산프리미엄 아울렛(신세계 아울렛) 개장에 대응해 지난 6월 말 단행한 대대적인 리모델링 이후인 7~11월 신장률은 49.8%에 달한다. 이달 들어서도 58.8%의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어 올해 전체 신장률은 30%를 넘길 전망이다.

지난 8월 말 개장한 신세계 아울렛도 명품과 수입 의류를 앞세워 프리미엄 아울렛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신세계 아울렛 관계자는 "당초 계획했던 올해 목표치보다 두 자릿수 이상의 신장률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아울렛의 이 같은 성장세는 백화점에 비해 저렴한 유명 의류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불황으로 실속 소비 트렌드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교외형 아울렛이 쇼핑 외에도 가족이나 연인끼리 여가를 보낼 수 있는 장소로 변신하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아끄는 것도 한 이유다.

롯데 아울렛은 지난 6월 리모델링을 통해 영화관과 전문식당관, 미니 동물원 등을 새로 오픈해 고객들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데 중점을 뒀고, 이는 매출 신장으로 이어졌다. 신세계 아울렛도 유럽의 건축물을 본뜬 화려하고 이국적인 매장 콘셉트로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한편, 명품과 고가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켜 실속 쇼핑 니즈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쇼핑이 가족 단위의 여가 활동과 결합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교외형 아울렛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현대백화점이 동부산권에 교외형 아울렛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아울렛의 향후 성장 잠재력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