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세장서 수익 상장지수펀드 주목
- 삼성전자 등 美 주요 수출주 유망
- 경기민감주 비중 높이는 전략짜야

미국의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중앙은행이 시장에서 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돈을 푸는 것) 축소가 사실상 '카운트다운'에 돌입하면서 재테크 전략을 어떻게 짜야 하는지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된 후에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을 주문했지만, 일부 전문가는 금리 및 환율 상승에 맞춰 금융주 등 관련 수혜 주식에 투자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달러화 강세…선진국 ETF 주목

우선 전 세계에 뿌려졌던 돈이 테이퍼링(양적완화 정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것·자산매입 축소)으로 인해 다시 미국으로 회수되는 과정에서 '달러화 강세'라는 새로운 흐름이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달러가치가 상승하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된 상장지수펀드(ETF)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우리 증시에 상장된 ETF는 145개. 이 중 해외에 투자할 수 있는 합성ETF도 5종목 상장돼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이 경기 회복에 자신감을 가진 만큼, 합성 ETF나 선진국ETF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유망하다고 추천한다. 특히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는 데다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의 시기와 속도가 시장의 우려보다 완만한 상황이기 때문에 미국 증시 레버리지 ETF나 금융주 ETF가 유망하다는 평가다.

선진국 펀드와 신흥국 펀드의 명암도 엇갈릴 전망이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에 대해 언급을 하자 '유동성'으로 성장해온 이머징 시장은 특히 불안감에 떨었다. 이에 해외 주식형펀드 순자산의 84%를 차지하고 있는 이머징 시장 펀드가 약세로 전환하며 자금 유출 강도를 높인 것이다.

엔저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일본이 경기둔화 우려 때문에 내년 4월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상무는 "테이퍼링 시행으로 달러가 강세를 띠고 엔화가 지금보다 더 약세로 돌아서는 흐름이 국내 경기와 증시에 가장 부담스러운 요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엔화 약세로 일본 업체와 경합도가 높은 자동차 업종의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소비경기 회복 민감주, 금융주 유망

국내 주식시장을 살펴보면 미국 주요 수출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보다 한 발 앞선 QE 축소 방침은 미국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의미인 만큼 삼성전자와 같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각광받는 종목이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는 글로벌 경기회복 초입에 접어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단연 경기민감주를 중시하는 포트폴리오 구성이 바람직하다는 전략을 내놓고 있다.

세부 업종별로는 미국 소비경기 회복에 대한 민감도가 큰 IT주와 미국과 국내 채권금리 상승의 동조화효과를 감안하여 순이자마진 개선효과가 있는 은행주 등이 유망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경기회복 추세 강화에 따라 실적개선 신뢰성이 높은 업종인, 화학, 철강, 조선, 건설, 홈쇼핑, 의류 등의 업종에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손희재 현대증권 부전동지점장은 "실적 불확실성이 사라지기 전까지 지수의 상단이 제약될 수 있어 핵심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하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며 "업종별로는 내년 전망이 좋은 소비 관련 업종과 수송 인프라 투자부문, 금융업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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