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본유출·약엔화 심화 부담
- 정부, 비상점검체제 가동
- 美 경기 회복·불확실성 해소
- 국내 경제 선순환 계기 기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이 19일 내려짐에 따라 우리 정부와 금융당국이 국내외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에 나섰다. 정부는 Fed의 이번 결정이 미국의 경기회복과 불확실성 해소 등을 의미하는 만큼 오히려 국내 경제의 선순환을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신흥국의 자금 유출이 빨라지거나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비상점검체제도 동시에 가동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서울 명동 국제금융센터에서 시장점검회의를 열고 국제 금융시장 동향과 해외에서 거래 중인 한국물 지표 등을 점검한 뒤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회의를 주재한 기재부 은성수 국제경제관리관은 "우리나라의 경우 단기적으로 자본유출과 엔화약세 심화 등으로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나 우리 경제의 양호한 기초체력과 그간 한국물 지표 움직임 등을 감안하면 부정적 영향의 정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재부는 향후 시장불안 조짐이 발생하면 이미 수립해 놓은 컨틴젼시 플랜(비상계획)에 따라 신속한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또 금리와 자본유출입, 환율 등을 통해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도 이번 양적완화 축소 결정이 글로벌 시장과 국내 금융시장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금감원 구경모 거시감독국장은 "이번 결정 이후에도 우리나라의 CDS프리미엄과 NDF 원화환율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경기회복에 따른 국채금리 상승과 글로벌 달러화 강세, 엔화 약세 등은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외국인 자금 유출입을 포함해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지난 13일 '북한 장성택 숙청' 이후부터 가동 중인 비상금융대책반을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대책반은 금감원 거시감독국과 금융투자감독국, 외환감독국으로 구성됐다. 구 국장은 "금리 상승이 각 금융권역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선제적으로 분석하고 대응책을 이미 마련해 시행 중"이라며 "시장가격 변수 급등에 대비해 비상체제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 역시 이날 박원식 부총재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회의를 열고 24시간 비상점검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박 부총재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예전보다 커진 만큼 상당한 경계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