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산 등 지역 평균보다 월등
- 경영혁신 통한 변화는 과제

부산지역 50년 이상 장수기업의 평균 종사자수는 200명이며, 매출액 평균은 1420억 원으로 조사됐다. 또한 업종별로는 철강, 섬유·화학, 운송업 등 다양한 분야에 분포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발전연구원(이하 부발연)은 10일 BDI 포커스 '장수기업의 3대 조건, 지역기반+경쟁력+변신' 보고서를 통해 부산지역 장수기업의 특성을 이같이 분석했다.

부발연은 1962년 이전에 설립된 기업 34곳을 대상으로 장수기업의 특성을 분석했다. 부발연은 창립을 기준으로 한 부산의 대표적인 장수기업으로 성창기업지주 한진중공업 고려제강그룹 천일고속 오복식품 화승그룹 한성기업 영광도서를 꼽았다. 부산의 최고 장수기업은 1916년 창립한 성창기업이었다.

장수기업은 매출액과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장수기업들의 자본금과 자산 평균은 113억 원과 1928억 원으로 부산 기업 평균인 30억 원과 404억 원보다 월등히 높았다. 50년 이상 장수기업 중 15개가 유가증권시장, 2개가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이었다. 이들 장수기업의 사업장은 대부분 중구·동구·영도구 등 원도심에 많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배현 전문위원은 "기업의 매출액은 100억 원 이상을 기준으로 10년 이하의 기업과 명확하게 구분됐다"며 "16년 이상 기업은 100억 원 이상의 매출, 31년 이상은 1000억 원 이상의 매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산의 장수기업을 지역기반·경쟁력·변화와 혁신의 관점에서 분석하면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경영혁신을 통한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다소 떨어졌다. 또 부산에서 출발한 기업이 성장 후 생산공장이나 본사 등을 역외로 이전하는 사례가 많았다. LG화학(1947년) CJ제일제당(1953년) LG전자(1958년) 등이 부산에서 출발해 성장 후 이전했다. 페인트업계의 경우 삼화페인트(2위) 노루페인트(3위) 건설화학(4위·제비표페인트)·조광페인트(5위)가 부산에서 시작했지만 현재 건설화학·조광페인트만 본사가 부산에 있다.

배 전문위원은 "향토기업이 장수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는 ▷장수기업 발굴과 지원 확대 ▷장수기업을 아끼는 도시문화 정착 ▷장수기업을 활용한 도시마케팅 강화 ▷지역기업들의 글로벌 강소기업화 지속 추진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부산지역 전체 기업 및 장수기업 소재지 현황  구분 강서  금정 기장 남구 동구 동래 부산진 북구 사상 사하 서구 수영 연제 영도 중구 해운대 부산전체 1,913 921 499 671 765 681 1,224 300 2,826 1,400 614 408 636 441 1,117 1,009 비중 12.4  6.0  3.2  4.4  5.0  4.4  7.9  1.9  18.3  9.1  4.0  2.6  4.1  2.9  7.2  6.5  장수기업 2 0 0 2 4 0 3 0 4 7 0 2 1 3 6 0 비중 5.9  0.0  0.0  5.9  11.8  0.0  8.8  0.0  11.8  20.6  0.0  5.9  2.9  8.8  17.6  0.0  ※자료: 2013 한경기업총람의 기업 DB, 대한상공회의소 기업 DB 활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