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전국의 협동조합은 경영부실과 교육시스템 부재 등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여전히 '풀뿌리 지역경제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정부로부터 '지역별 우수사례 조합'으로 지정된 부산·울산·경남의 협동조합 대표들은 8일 조합 운영에 따른 최대 성과로 ▷소외계층 지원 등 지역사회 발전 ▷일자리 창출 ▷지역 커뮤니티 강화 등을 꼽았다.
부산 모래톱 행복마을 협동조합 서옥순 이사장은 "대형마트의 가공 식품과 차원이 다른 자연 식품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직접 판매하고 있다"며 "노인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 조합은 사하구 신평동 주민들이 '전통식품 제조 판매'를 목적으로 지난 2월 설립한 협동조합이다. 설립 초기 17명이었던 조합원은 현재 40명으로 배 이상 늘었고 이달 초 기획재정부는 일자리 창출 부문에서 이 조합을 우수 사례로 꼽았다. 서 이사장은 "조합의 1차 목표는 '식품 판매'에 있지만 조합원들이 똘똘 뭉쳐 인근 아파트 3500세대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소외계층 지원 사업과 전통음식 제조 체험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골목서점 부활'을 모토로 동네서점들이 모인 울산 서점협동조합 박세기 이사장은 "인터넷과 대형서점이 선점한 도서 시장에서 지역문화 생태계의 실핏줄인 골목서점을 살리기 위해 24명의 조합원들이 마음을 모았다"며 "지역 도서관과 관공서에 대한 서적 납품을 넘어 인문학 강의 등 지역사회 기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협동조합은 '우수사례 조합'으로 지정되기에 앞서 지난 7월 전국 협동조합 가운데 처음으로 사회적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주민참여형 신재생 에너지 보급 사업을 진행 중인 경남 햇빛발전 협동조합 전점석 이사장도 "에너지 소비자인 주민(조합원)을 생산자로 바꿔 태양광을 이용해 직접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며 "신재생 에너지 사업이 대기업 위주로 이뤄져 온 상황에서 일반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