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지에스피주식회사 김만도 대표가 3일 회사 사무실에서 자사 생산품인 바이오멸치 칼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
- 남해서 아이템 얻어 재창업 성공
- 동의대 소재개발센터서 제품화
- 2캡슐이면 건멸치 50g 섭취 효과
- 부작용 없고 흡수율도 80% 달해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는데 노인들이 편하게 칼슘을 섭취할 방법은 없을까'.
칼슘원재료 및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인 '지에스피 주식회사(부산 부산진구 가야동)'는 이렇게 출발했다. 이 회사의 김만도(55) 대표는 "경남 남해에서 멸치잡이를 보다가 칼슘덩어리라 불리는 멸치를 활용하면 노인들에게 필요한 건강기능식품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업 아이템은 그렇게 잡았지만 기계공학도 출신인 김 대표는 제품화에 있어 난관에 봉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2010년 우연치 않은 기회에 동의대 블루바이오 소재개발센터를 알게 되면서 멸치에서 칼슘성분을 추출해내는 기술을 개발하고 '유한m 바이오멸치칼슘'이라는 이름으로 제품 개발에 본격 나설 수 있게 됐다. 그 이후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기업이지만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듬해인 2011년 2월 멸치칼슘 제품을 미국으로 첫 수출한 데 이어 같은 해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HIT500 제품으로 선정됐으며 벤처기업 인증도 받았다.
김 대표는 "천연식품인 멸치에서 칼슘 성분을 추출했기 때문에 화학시료를 통한 기존 칼슘제재와 달리 부작용이 없다"며 "흡수율도 80%로 높아 따로 칼슘흡수촉진제가 들어있지 않은 건강기능식품"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루 멸치칼슘 2캡슐이면 한 주먹(50g)에 해당하는 건멸치를 섭취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낸다"고 강조했다. 지에스피는 세계 최초로 멸치칼슘 추출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다.
지에스피는 유한m 바이오멸치칼슘 외에도 유한m 멸치칼슘키즈 등 건강기능식품뿐 아니라 멸치칼슘 함유 영양가득매생이김·재래김·미역도 생산하고 있다. 현재 미국을 비롯해 일본 베트남 등지에 칼슘원재료 및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1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올해 3억 원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지에스피는 부산엔젤매칭펀드 1호 기업이기도 하다. 지역인으로 구성된 SMF엔젤투자클럽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매칭펀드를 통해 총 2억4000만 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로써 수출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설립 2년여 만에 안정적으로 자리잡았지만 여기에는 김 대표의 뼈아픈 사업 실패 경험이 녹아있다. 그는 2001년 비데기를 제조 및 수출하는 업체를 설립해 100억 원에 이르는 매출액을 기록하는 등 탄탄대로를 걸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제품 결함으로 인해 소비자 불만과 반품 처리 등으로 결국 회사는 도산하고 말았다.
김 대표는 "30명에 달하는 직원을 모두 내보내고 충격이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한동안 신용불량자 신세로 전국 각지를 돌아다녔다"며 "수출이 잘 되다보니 너무 급하게 물량과 사업을 확대한 것이 원인이었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죽으라는 법은 없다'는 말처럼 재기에 나서면서 도움도 잇따랐다. 김 대표는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우연히 방문했던 남해에서 멸치 칼슘 아이템을 얻었고 중소기업진흥공단 재창업지원사업 등을 통해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공에는 기술 개발에 도움을 준 동의대 김병우 소장과 공동작업장을 싸게 임대해준 부산진구청 등의 지원이 숨은 역할을 했다.
김 대표는 "창업자들에게 실패 경험은 더없이 중요하다"며 "실패를 공유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재기를 돕는 서울의 멘토링 센터과 같은 공간이 부산에도 생겼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