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어 필요없는 부서 토익 폐지
- 많이 쓰는 부서는 회화위주로

"취업경쟁률이 높다 보니 서류전형은 걸러내기 위한 과정이 됩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영어시험 점수를 볼 수밖에 없겠지만 실제로 입사 후에는 사용빈도가 낮은 만큼 새로운 채용 평가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동아대 학생취업지원처 이해우 부처장(신소재공학과 교수·사진)은 스펙 위주의 채용방식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12년간 삼성중공업에서 근무한 후 교수가 된 실무형 학자다.

"제가 대기업에서 근무할 때도 신입사원을 선발해보면 영어성적이 뛰어나도 활용도가 낮았습니다. 오히려 실무와 관련된 평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는 기업 측에서 자격증을 요구하면서 대학생들이 실무와 전공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아 전체 산업계에 악영향을 준다고 강조했다.

"전공 공부가 실무와 결합되지 않다 보니 기업은 신입사원들에게 직장 내 직업교육인 OJT를 1년간 다시 받게 해 손실이 큽니다."

그는 이공계 학생을 선발하는 기업의 경우 토익시험을 과감하게 폐지하고 전공 위주의 실무형 시험과 심층면접을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상경계도 영어를 많이 쓰는 부서에서는 토익시험을 보되 회화 위주의 시험을 쳐야 합니다. 기업 측이 번거롭더라도 기안능력이나 프레젠테이션 능력을 살펴보고 심층면접을 실시하는 방향으로 채용시험이 바뀌어야 합니다." 이 부처장은 많은 기업들이 '열린 채용'을 시도하고 있는데 객관적인 선발기준을 취업준비생에게 밝혀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지 않도록 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