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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나노텍세라믹스 정상옥 대표가 공장에서 특수장화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곽재훈 기자 kwakjh@kookje.co.kr |
- 신발·부품소재·난연재 등 업체
- 미끄럼 방지 신소재 자체 생산
- 세라믹 적용해 비용 대폭 절감
- 기능성 브랜드 '스티코' 앞세워
- 100억 달러 수출 달성이 목표
'상상을 현실로'.
첨단 세라믹 폴리머 복합소재 전문업체인 나노텍세라믹스(부산 강서구 송정동)는 지난달 열린 부산국제신발전시회에서 패션쇼와 롯데자이언트 야구단 치어리더를 활용한 공연 등으로 참관객들과 바이어들의 눈길을 끌었다. 자체 개발한 미끄럼 방지 기능성 신소재 아웃솔 브랜드인 '스티코(STICO)'는 세라믹을 적용한 신발 밑창이다. 젖은 바닥에서 미끄럼을 방지할뿐만 아니라 미끄럼 방지 성능이 반영구적으로 유지되는 특징이 있다.
정상옥(50) 대표는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눈에 띨 수 있겠느냐. '차별화'가 우리 회사의 핵심 키워드"라고 강조했다. 나노텍 세라믹스는 현재 신발 및 부품 소재를 포함해 난연재, 스판데스용 항염소제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 및 공급하고 있다. 난연재는 선박용 특수전선을 비롯해 욕조, 복합판넬 등에 다양하게 쓰인다. 2011년 기준 연간 공급량이 2000t에 달하며 80%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매출의 난연재와 신발 및 부품소재 비율은 3 대 1 정도.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90억 원이며 올해는 100억 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직원은 50명이다.
하지만 정 대표는 또 한 번의 변신을 계획하고 있다.
첫 번째는 나노텍세라믹스의 전신인 효성세라믹스를 세웠을 때다. 지역의 한 소재업체에서 근무하던 정 대표는 1999년 나노 관련 기술을 내세운 '효성 세라믹스'를 설립했다. 하지만 국내에는 시장이 없다 보니 기술을 개발해도 수요가 없었다. 그는 "세라믹은 열에 강하고 여러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나노 분야는 접고 소재에 집중하자는 생각에서 '나노텍 세라믹스'로 법인을 전환해 새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신발 및 부품소재에 좀더 집중해 내년에는 난연재와 신발 및 부품소재의 매출 비율을 1대 3으로 역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현재 세계적인 스포츠브랜드인 N사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며 "미끄럼 방지는 안전장화 슬리퍼 등 일부 신발이 아니라 모든 신발에 필요한 기능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끄럼 방지기술은 통상적인 방지 방법인 모래나 연탄재인 세라믹을 신발 바닥에 까는 것이 아니라 밑창인 고무 사이사이에 끼워져있다. 이 때문에 밑창이 마모돼도 미끄럼 방지 기능은 그대로 유지된다.
정 대표는 "우리 세라믹을 적용한 소재를 사용하면 기존 신발 공정에서 3가지 공정을 줄일 수 있다. 다시 말해 사람, 시간, 공간, 비용 등을 대폭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기존 공정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정 대표는 설명했다.
그도 처음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미끄럼 방지기술의 독창성과 장점에도 불구하고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었다. 정 대표는 "국내 업체들은 반신반의하며 '그게 가능한 일이냐'며 관심을 가질 뿐 계약을 하지 않았다"며 "그래서 5년전 '스티크'브랜드로 내가 직접 신발을 만들어 팔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예스(Yes)' '노(No)' '하이(Hi)'라는 말 외에는 영어 한 마디 제대로 하지 못하짐난 직원 없이 혼자서 전 세계 곳곳의 전시회를 다니며 한번에 500부씩의 팜플렛을 건네기도 했다. 지금은 네파나 K2, LS네트웍스 등에 소재를 납품하고 있으며 멕시코 호주 일본 중국 등에 수출하고 있다.
정 대표는 "며칠 전 회사를 방문한 프랑스 회사의 바이어가 우리 회사 팜플렛을 들고 있기에 놀라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했다"며 "100억 달러 수출을 목표로 세계적인 복합 소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 출신인 정 대표는 부산고, 부산대 무기재료공학과를 졸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