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 부지 확보 어려워
- GS건설 주택홍보관 이용
- '해운대 센텀마루'는
- 벡스코 내 오픈하기도
견본주택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택지지구나 신도시에 분양하면 현장에서 견본주택을 세우기 쉽다. 하지만 도심에 진출할 때는 사정이 다르다. 도심 땅값은 비싸서 견본주택에 어울리는 큰 땅을 구하기가 어렵다. 더욱이 웬만한 부지는 기존 건설사 주택홍보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급기야 경쟁사 홍보관을 빌려 견본주택을 개관하는 '적과의 동침'까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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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연제구 연산교차로 인근에 위치한 GS건설의 주택홍보관에 사직롯데캐슬 아파트 견본주택이 설치돼 이를 알리는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홍영현 기자 hongyh@kookje.co.kr |
오는 22일 동래구에 분양 예정인 '사직 롯데캐슬 더 클래식' 아파트의 견본주택은 경쟁사인 연제구 연산교차로 인근 GS건설의 주택홍보관에 자리잡는다. 롯데건설은 그동안 견본주택 부지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이 건설사는 애초 동래구 온천동 롯데백화점 인근에 견본주택용 부지를 구했다. 계약 직전까지 갔으나 민원을 우려한 해당 구청의 반대로 부지 임대가 수포로 돌아갔다. 수개월간 사직동 인근의 부지를 이 잡듯이 뒤졌으나 적당한 부지를 찾지 못했다. 롯데건설은 원래 서부산 지역 분양에 대비해 사하구 하단동 사하구청 건너편에 견본주택 용지를 마련해 놓은 상태. 하지만 현장과 너무 멀어 이곳도 사직 롯데캐슬 견본주택을 지을 수는 없었다.
롯데건설이 GS건설 주택홍보관을 빌리게 된 것은 지난해 동문건설의 전철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장 인근에 '만덕 동문굿모닝힐 아파트' 견본주택 부지를 구하지 못한 동문건설은 결국에는 GS건설 주택홍보관을 빌려 분양 일정을 소화했다. GS건설은 롯데의 제안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지난 봄 북구 금곡동 화명리버뷰아파트 분양을 끝낸 후 후속 작업이 없어 홍보관을 놀리고 있는 상황. 하지만 롯데 측에 빌려주면 연간 수억 원의 수익을 얻는다. 롯데도 할 만한 장사다. 견본주택을 새롭게 지으려면 수십억 원의 돈이 들어간다. 빌리면 이 돈을 어느 정도 아낄 수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분양을 앞두고 견본주택 부지 확보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GS건설과의 상호 협력을 통해 교통이 좋은 연산동에 자리를 마련할 수 있어 관람객의 방문이 좀더 용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직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인 '사직 롯데캐슬 더 클래식'은 지하 3층, 지상 20~34층 8개동 규모에 총 1064가구를 분양한다. 일반분양분은 전용면적 59~124㎡의 764가구다.
전시컨벤션 시설을 이용하는 사례도 있다. 지난 8월 부산에 오픈한 지역주택조합사업인 '해운대 센텀마루'는 전시컨벤션시설인 부산 벡스코에 견본주택을 오픈하며 수요자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지역에서는 전시시설에 아파트 홍보관을 설치한 첫 사례다. 이 단지는 해운대구 센텀시티 초입에 1200여 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를 건립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건설사는 이런 문제에서 벗어나고자 고정적인 견본주택을 확보하고 있다. 사옥에서 분양 홍보관을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분양이 있을 때마다 삼정은 동래구 온천동 사옥에, 동일은 부산진구 범천동 사옥에 견본주택을 마련한다. 사옥은 아니지만 장기 계약이나 부지 매수를 통해 고정적인 자리를 확보한 곳도 있다. 롯데건설은 사하구 하단동 사하구청 맞은편 부지를, 포스코건설은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 뒤 자리를 고정적으로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