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물 곳곳에 온천수 공급하고
- 전망대에는 스카이워크 설치
지난달 28일 착공식을 가진 101층 엘시티(해운대관광리조트)는 세계 첨단 토목과 건축기술을 구현한 초고층 건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운대해수욕장은 강풍이 잦고, 일본과 가까워 지진에 노출돼 있다. 이를 충분히 견딜 수 있도록 특수 설계가 반영됐다. 한마디로 엘시티는 방재시설도 매머드급으로 갖출 전망이다.
높이가 411m에 달하는 랜드마크 타워는 물론 주거 타워 2동도 333∼339m로 초고층이어서 화재 등 재난이 발생했을 때 외부 지원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엘시티 설계에 참여한 삼우설계에 따르면 30층마다 피난 안전구역을 설치하고 비상계단을 2개 갖추는 데 이는 초고층 건물 설계의 기본이다.
가장 안정적인 삼각형 구조를 적용하고 30개 층마다 강도가 센 철골로 만들어진 벨트(아웃리거벨트월)를 끼워 넣는 방식으로 태풍과 지진에 대한 저항력을 높였다. 역도선수가 허리벨트를 착용해 힘을 강화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국내 관측 기록이 없는 진도 7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된다. 지진계, 풍향계, 풍속계까지 갖춘 종합방재센터 3개가 비상사태 시 서로 원격 조정이 가능하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또 불이 났을 때 해당 층에서는 연기를 강제로 배출하고 위·아래층은 압력을 대폭 높여 연기가 확산하지 못하도록 하는 '샌드위치 가압방식'이 도입된다.
이와 함께 스프링클러 등에 물을 공급하는 배관을 이중으로 깔고 법적으로 20분 이상 쓸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소화용수도 최장 3시간까지 확보하기로 했다.
게다가 불이 외벽을 타고 상층부로 올라가지 못하도록 화재 발생 때 창에 수막을 형성하는 '윈도 스프링클러'를 설치한다.
엘리베이터는 소음을 줄이면서 전망대 도달 시간을 빨리하는 3단 조닝 시스템을 도입한다. 저속 중속 고속 엘리베이터를 따로 두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고속으로 이동해도 소음이 잘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 엘시티 측의 설명이다. 랜드마크 건물에 43개, 주거동에 32개의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
외벽은 두꺼운 커튼 월로 시공해 바람의 영향을 줄이고, 냉난방이 잘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건물 곳곳에 온천수를 공급하는 것도 엘시티만의 자랑거리다. 전망대에는 아래가 내려다보이는 아찔한 스카이워크를 도입한다.
85층의 아파트에는 최첨단 음성인식시스템을 구축한다. 삼성전자의 세라(SERA) 시스템을 도입하는 스마트홈시스템은 실내 가전 등 각종 시스템을 음성으로 제어한다. 심지어 호텔 리무진도 호출할 수 있다. 주차장 내에는 전기차 충전소도 배치한다.
엘시티 기술본부장인 이광재 부사장은 "세계에서 초고층 시공 경험이 가장 많은 건설사가 시공하는 만큼 공기를 단축하면서도 튼튼한 건물을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엘시티는 101층(411m) 랜드마크 건물과 85층(333m) 주거동 2개 등 총 3개 동으로 구성된다. 엘시티는 6만5934㎡의 대지에 건축면적은 3만5457㎡에 달한다. 연면적은 무려 66만 ㎡로 세계에서 가장 넓은 초고층이 된다. 2018년까지 총 3조4000억 원을 투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