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국영 건설사 참여 관심
- 공사·분양 등 일정 급물살
- 총 101층 규모 2018년 완공

해운대관광리조트 엘시티가 역사적인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했다. 엘시티가 2007년 11월 부산도시공사의 민간사업자 공모에 당선된 후 6년 만이다. 특히 매출액 기준 세계 최대인 중국 국영 건설사가 시공사로 참여해 향후 한국과 중국의 경제 교류에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중국 기업이 국내 거대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부산 해운대구 중동 엘시티 현장에서 열린 기공식은 애초 예상과 달리 40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주최 측은 이날 3000명에게 초대장을 보냈으나 초대장을 받지 않은 인사도 대거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참석자 면면을 살펴보면 이번 프로젝트에 거는 국민적 기대를 짐작할 수 있다. 허남식 부산시장, 조성제 부상상공회의소 회장 등 부산을 대표하는 인사는 물론 조계종 종정 진제스님, 전 장관과 국회의원, 유명 연예인 부부 등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박수근 엘시티PFV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엘시티 기공식은 부산이 전국을 넘어 세계로 나가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세계 최대 중국건축공정총공사와 함께 세계 최고의 걸작을 남기겠다"고 말했다.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 천궈차이 부총재는 "오늘 해운대에서 벌어지는 거대한 역사에 중국 건설업계의 대표인 우리를 참여하게 해준 데 감사드린다. 세계에서 10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을 가장 많이 지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민의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내빈들도 축사를 통해 세계 최대의 관광시설에 거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진제스님은 축사에서 "세계적인 명소로 도약한 해운대의 발전은 앞으로 한국이 세계적인 문화강국이 되고 남북이 통일되고 세계평화에 기여하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허남식 시장은 "힘들었지만 한국콘도 부지를 이 사업에 포함시킨 것이 잘된 것 같다. 이제 남은 일은 부산시민과 함께 조성사업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철승 부산건설협회 회장은 "중국이나 대만에서 관광객이 꼭 가는 곳이 초고층 건물이다. 우리도 이제 100층이 넘는 건물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중국 자본에 국내 부동산이 잠식당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도 있지만 우리 건설사가 국외에서 올리는 매출이 국내보다 더 큰 점을 생각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지난 17일 중국건축과 공사 계약을 체결한 엘시티는 다음 달 중으로 중국건축의 국내 면허가 나오는 대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비슷한 시기에 분양도 이뤄진다.

엘시티는 최고 101층 3개동 규모로 2018년 완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