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 대부분인 470여개 도서
- 연안해운이 유일한 교통수단
- 섬 주민 위한 교통환경 개선
- 정부, 복지 차원서 접근해야
"연안해운은 전국 470여 개 유인 도서의 유일한 교통수단입니다. 또 고령의 노인들이 대부분 섬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여객터미널 환경 개선과 여객선 서비스 지원은 섬 주민의 교통복지와 국가 SOC(사회간접자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27일 서울 한국해운조합 사무실에서 만난 주성호(사진) 이사장은 조합에 대한 설명 자료부터 꺼내 들었다. 자료에는 ▷여객선터미널 운영 ▷선박안전운항관리 지원 ▷해상재해에 공제사업 등 연안해운업계 발전을 위한 현안이 빼곡히 적혀있었다.
그는 특히 섬 주민들의 교통환경 개선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주 이사장은 "육지와 달리 섬 기항지 여객선터미널은 열악한 환경으로 승하선 안전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며 "대부분 노인인 섬 주민들이 육지로 나가려면 수백m 떨어진 여객선까지 짐을 이고 들고 가는 것이 현실이다"고 정부의 관심을 촉구했다.
이야기는 연안해운의 안전체계 구축으로 이어졌다. 올해는 1993년 292명의 사망자를 낸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가 난 지 20주년이다. 전북 부안군 위도 인근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사고 당시 피해자들 대부분은 섬 주민들이었다. 그는 "바다의 특성상 해양사고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쾌적하고 안전한 해양환경 조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주 이사장은 국토해양부의 마지막 제 2차관을 지낸 뒤 지난달 23일 해운조합의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그가 '섬'과 '바다'의 안전에 대해 말하는 모습은 '운명'같았다.
부산 출신인 그는 가덕도가 고향이다. 자신은 부산 서구에서 태어났지만 부모와 형제들은 모두 가덕도를 터전으로 생활했다. 부산대 졸업 후 82년 공직에 입문한 뒤 30년간 사무관 시절 초기 3년을 제외하면 늘 바다와 함께했다.
사무관 시절 부산항만청에서 자성대 부두 건설에 관여했고 해양수산부가 신설되면서 연안계획과장, 해양환경과장, 수산정책국장을 역임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으로 해수부가 폐지됐지만 바다와의 운명적 만남은 끊어지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 첫 부산항만청장으로 부임했고 해양정책국장, 물류항만실장, 국토해양부 제2차관을 지내고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내가 부산 출신이고 아버지가 어선 경영을 했다. 부산 사람 누구나 그렇듯 바다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다." 그가 밝힌 "바다와 함께 해보자"고 결심한 동기다.
인터뷰 말미 부산에 대한 애정어린 충고도 잊지 않았다. 주 이사장은 "부산항이 우리나라 제1항만이고 부산항이 살아야 우리 경제도 산다. 그런데 지금 부산항 발전에 대한 동력이 별로 없다"며 "시민, 업계, 정치권, 부산시와 해수부 등 부산항과 관련된 모든 세력이 진정성을 가지고 한마음으로 움직여야 부산과 해양경제가 발전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