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월 100만원도 못 버는데...100만~300만원 번다고?"

계약 당시 작성한 것과 다른 동양증권의 위험투자성향표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10-20 15:28:48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김 모(27) 씨는 대학 재학시절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돈 1000만원을 예금하기 위해 집에서 가까운 동양증권을 찾았다. CMA통장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직원이 펀드 가입을 강하게 권유했고 '안정적이다'며 김 씨를 안도시켰다. 펀드 가입시 김 씨의 투자성향을 파악하기 위한 투자조사서도 작성을 했다.

 

 '투자목적은 무엇인가?', '월 소득 현황은 무엇인가?', '금융투자 상품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가?', '감내할 수 있는 손실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 등 9개의 질문에 답을 했다.

 

 조사결과 김 씨는 위험 선호 5개 수준 가운데 위험을 가장 기피하는, '안정형'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하지만 동양 그룹 계열사들이 법정 관리에 들어간 뒤 계약서를 떼보니 계약 당시 직원의 말과 달리 김 씨의 투자성향은 '위험 중립형'으로 돼 있었다.

 

 '위험 중립형'이란 위험 선호 중간 단계로 "높은 수익이 있다면 일정 수준의 손실을 감수 할 수 있다"로 해석된다.

 

 투자성향뿐 아니라 질문에 대한 답도 계약 당시 김 씨가 표시했던 답과 달랐다.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어온 김 씨인데 월 소득 '100만원이상'에 체크돼 있고, 처음 투자 상품에 가입하는데도 불구하고 '펀드 경험이 있고 상품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다'라고 표시가 돼 있었다.

 

 김 씨는 "가입 당시 조사결과에서도 제일 하위 단계인 안정형이 나왔었다. 직원도 나에게 '소극적인 투자 스타일이다'라고 말했는데 확인서 상에서는 손실을 감수하는 중립형이라고 적혀있으니 감쪽같이 속은 기분이 든다."고 토로했다.

 

 위험 조사서를 작성한 적이 없는데도'위험 중립형'으로 표시 된 피해자도 있다.

 

 CMA통장에 결혼자금을 넣어뒀던 박 씨는 지난 8월 돈을 인출하러 동양증권에 갔다가 한 상품의 가입을 권유받았다.

 

 돈을 넣어두고 매달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안전한 상품이라는 직원의 말을 믿고 가입했지만 동양사태가 터지고 난 뒤 확인해보니 박 씨가 구입한 상품은 동양 회사채였다.

 

 결혼을 두 달 앞 둔 박 모 씨는 전세 자금 1억 여 원을 날리게 됐다. 박 씨는 위험성에 대한 설명은 듣지도 못했을 뿐 아니라 위험 투자 성향 조사도 받은 적이 없다.

 

 인터넷 '동양 채권 CP 피해자' 모임에서도 김 씨와 박 씨와 같이 계약당시와 달리 투자 성향이 상향 조정돼 있거나 아예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투자자들의 글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과, 금융투자업 규정에는 투자자의 투자 목적, 재산상황, 투자 경험 등을 물어 투자 성향을 파악하는 정보 확인서를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

 

 금융투자사들이 고객의 투자성향에 어긋나는 상품에 가입시킬 수 없도록 금지하기 위한 것으로. 각자 사정에 맞는 적합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보호 장치다.

 

 고객의 투자성향보다 위험한 상품에 가입시킬 경우 자본시장법 46조와 금융투자업 규정 등에서 금지하는 불완전 판매에 해당된다.

 

 하지만 문제는 불완전 판매의 입증은 피해를 입은 투자자가 해야 하는데, 증명이 쉽지 않기 때문에 억울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금융소비자연맹 강현구 국장은 "금융투자사들은 나중에 문제 생길 것을 대비해 서류를 완벽하게 갖춰놓기 때문에 계약 당시 서류를 사진을 찍거나 녹취를 하는 등의 증거를 만들어 놓지 않는 이상 불완전 판매를 증명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강 국장은 이어 "일반 예금에는 5000만원까지는 보장해주는 보호대책이 있지만 회사채나 CP등에는 없다"며 "예금보험공사에 일정 비율을 보험료로 적립하는 방식으로 보호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노컷뉴스/국제신문 제휴사

 ※위 기사의 모든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노컷뉴스에 있습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2. 2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3. 3트럼프, 이란 ‘7일 계획’ 제안 거부…선거 후 폭격 가능성
  4. 4부울경 오후까지 흐리고 비…낮 최고 22∼24도
  5. 5비 와도 ‘부캉이’ 보러 북항 북적…추석 연휴 23만명 몰려
  6. 6추석 연휴 셋째날 부산→서울 7시간…귀성길 정체 풀려
  7. 7부하 직원 상습 성추행한 60대 임원 징역형 집유
  8. 8[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9. 9[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10. 10빠르게 느는 '10대 마약밀수범'…올해 적발인원, 작년 넘어서
  1. 1[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2. 2李대통령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조속 재개해야”
  3. 3국힘, DMZ 지뢰사고 공세 지속…“증거유실 기다리나”
  4. 4“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의심 신고 3년 새 46배 증가”
  5. 5[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6. 6[속보] 靑, DMZ 지뢰 사고 조사 “철저히 규명할 것”
  7. 7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8. 8조국 "조희대, 이 대통령 인정 안해" 장동혁 "조희대 탄핵하면 李 탄핵"
  9. 9[속보] 이 대통령, 임기 관련 "2030년 6월 2일 넘기는 일 절대 없어"
  10. 10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발표 전 한국에 알려와" (종합)
  1. 1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2. 2빠르게 느는 '10대 마약밀수범'…올해 적발인원, 작년 넘어서
  3. 3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4. 4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5. 5[차호중의 재테크 칼럼] 통화량과 물가
  6. 6다대소각장 개발 다시 원점…부산시, 부지매각 해지 결정
  7. 7HJ重 올해 8척 ‘릴레이 수주’…대형선 경쟁력 입증
  8. 8가덕신공항 부지공사 기본설계 정부심의 통과
  9. 9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10. 10[한 손 뉴스] 국산 전투기로 영공 수호…KF-21 공군 1호기 배치
  1. 1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2. 2부울경 오후까지 흐리고 비…낮 최고 22∼24도
  3. 3비 와도 ‘부캉이’ 보러 북항 북적…추석 연휴 23만명 몰려
  4. 4추석 연휴 셋째날 부산→서울 7시간…귀성길 정체 풀려
  5. 5부하 직원 상습 성추행한 60대 임원 징역형 집유
  6. 6[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7. 7남양주서 70대 여성 흉기 피습…50대 운전기사 체포
  8. 8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9. 9귀성·귀경 행렬로 고속도로 정체…서울→부산 8시간 40분
  10. 10귀성·귀경길 정체 지속…부산→서울 8시간10분
  1. 1한국 남자핸드볼, 중국 꺾고 8년 만에 아시안게임 4강
  2. 2[속보] ‘평균대 유망주’ 황서현,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금메달
  3. 3한국 여자 축구, 우즈벡에 6-3 승리로 준결승행
  4. 4류지현호, 일본에 0-5 영봉패
  5. 5이민성호, 베트남 4-0 완파하고 준결승 진출
  6. 6[속보] 한국 3대3 남자 농구,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
  7. 73경기 1실점 철벽 마운드 韓, 조1위 슈퍼라운드행
  8. 8父 여홍철과 어깨 나란히…여서정, 8년 만에 도마 금메달
  9. 9여서정·안세영·우상혁…‘금빛낭보’ 기대
  10. 102전 전승 한국축구, 조 선두로 8강 진출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바리스타 심사위원이 만든 스페셜티
600조 SMR시장 부산이 선점한다
“부산을 SMR 종합산업 거점화…원자력 쇄빙선 시장 개척을”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