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만t 급 초기진압 어려워
- 계류할 전용부두도 없어
부산소방안전본부의 소방정이 규모가 작은 데다 전용부두가 없어 대형화하고 있는 선박의 재난 진압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부산항 신항과 북항재개발 사업 이후 대형선박의 수가 급증할 것으로 보여 다목적 소방정 건조와 전용부두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역 내 2대인 소방정은 각각 1996년, 1999년 건조된 100t급 소규모 노후 선박이고 수직 방수거리가 30~40m 정도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높이가 50~60m가량인 초대형 선박 화재 때 진압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 소방정과 대형선박 간 높이 차이가 심해 현장 활동요원의 선박 내 진입이 어려워 소방활동 시간이 지체되는 등 초기 진압에 어려움이 많다.
또 부산 내 소방정이 계류할 수 있는 전용부두가 없다. 해상사고가 발생했을 때 다른 어선과 같이 기존 계류장을 사용해야 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부두 내 계류 중인 선박 화재 발생 때 초기대응에 실패하면 다른 선박으로 불이 옮겨붙는 등 대규모 재난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10만 t급 대형선박에 재난이 발생했을 때 현재의 소규모 소방정의 조치 능력은 미국 등 선진국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더욱이 부산항에는 대형선박 입항이 증가 추세여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부산항에 입항한 10만 t급 이상 컨테이너선과 300m 이상 초대형 크루즈선은 각각 432척, 135척에 이른다. 향후 북항재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초대형 선박의 입항은 더욱 늘 것이라는 게 항만업계의 관측이다.
부산소방본부 관계자는 "북항재개발 사업이 완료되고 신항만이 확충되면 연간 270만 명 이상이 부산항을 이용하고 10만 t급 대형선박의 입·출항 증가가 예상된다"며 "이를 고려한 해상 안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시의회 이상호 의원도 "부산 항만의 기능 확대와 수요 증가에 따른 해상 재난사고의 대응책이 필요하다"며 "다목적 소방정 건조와 전용부두 확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부산시에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