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은철(왼쪽부터)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과 구자은 LS전선 사장,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일부 연합뉴스

- 임직원 비리·도덕적 해이 질타
- 여야, 송전탑 공사 여전히 이견

끊임없는 원전비리에 이어 신고리 3·4호기의 부품 불량 판정까지 나와 원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심리가 극에 달한 가운데, 국회는 17일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등에 대해 국정감사를 열어 이들 기관의 기강 해이 및 안전불감증을 집중 질타했다.

새누리당 이상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국감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안위가 일본에 직원을 한 명 파견했는데 고급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 신문들을 요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수원 비리와 관련, 같은 당 조해진 의원은 "(2011년 11월) 한수원 내부 고발로 검찰 수사가 없었다면 납품비리가 영원히 은폐됐을 것"이라며 "2011년 11월 이후 비리에 연루된 직원 57명 중 81%인 46명이 3, 4급의 현장 직원이었다"면서 "현장에 대한 관리감독이 매우 부실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비리로 사표를 제출한 한수원 직원 178명에 대해 같은 당 이우현 의원은 "사표를 내고 4개월 동안 받았던 급여가 75억4200만 원으로, 1인당 월평균 1000만 원이 넘는 돈"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장병완 의원은 한수원 직원들의 비리 가운데 금품수수와 향응이 많은 점을 거론하며 "한수원 직원들의 기강 해이가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노웅래 의원도 원전 사고가 집중됐던 지난해 10월, 한수원이 각종 직제를 만들면서 임원급 직원을 늘린 점을 강조하며 "한수원은 안팎으로 곪아도 조직만 키웠다"고 질타했다. 민주당 최재천 의원은 또 한수원이 안전확인 절차를 소홀히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일본 업체들로부터 2004년 이후 약 700억 원에 달하는 원전 부품을 수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원전 사고가 나면 가장 먼저 안전조치를 해야 하는 총책임자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원장이 원전 사고에도 해외출장을 떠났던 사실도 공개됐다.

신고리 3·4호기의 부품 불합격 판정으로 준공이 1~2년 지연된 것과 관련, 야당 의원들은 이와 연결되는 765㎸ 밀양 송전선로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새누리당 의원들은 일단 공사는 지속해야 한다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