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100세 시대를 맞아 노후 준비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장수는 모든 사람이 바라고 있지만 정작 장수시대가 열리자 질병이나 사고로 인한 치료비나 간호비 문제 등 새로운 리스크가 등장하고 있다.

단적인 예가 생활비다. 이러한 리스크에 대비해 보험은 두 가지 역할을 한다. 하나는 노후연금의 확보이고, 다른 하나는 의료비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다.

노후연금의 확보를 위한 것이 연금보험이다. 복리수익률을 극대화하면서도 은퇴할 때까지 투자를 유지하려면 '개인연금'에 가입하자. 개인연금은 세제혜택 여부를 기준으로 세제 적격 개인연금과 세제 비적격 개인연금으로 나눌 수 있다. 세제 적격 개인연금은 일정요건을 충족하면 소득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복리효과를 감안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가입을 하고 나면 해약하지 말고 강제로라도 꼭 유지할 필요가 있다.

장수리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상품이 보장성 보험인데, 여기에는 종신보험과 실손보험을 꼽을 수 있다. 종신보험은 보험의 만기를 정하지 않고 사망할 때까지 보장이 계속되는 보험이다. 실손보험은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치료비 중 본인부담금과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치료비 전액을 지급해 주는 보험이다.

고령화가 진척될수록 보장자산도 하나의 은퇴자산으로 전략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먼저, 물가상승률을 4%로 가정하면 1억 원의 가치는 10년 후에는 약 6700만 원, 30년 후에는 3000만 원에 불과하게 된다. 물가상승률을 2%로 가정해도 30년 뒤에 1억 원의 가치는 약 5500만 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줄 수 있는 상품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보험상품의 특징을 잘 파악해야 한다. 정기보험 가입 시 순수 보장형으로 가입하게 되면 종신보험보다 보험료 부담이 줄어들며, 절약한 보험료 차액을 정기적금이나 기타 상품에 가입해 새로운 보장재원을 마련할 수도 있다. 보험에 가입할 때도 신중해야 하지만 가입한 후에도 잘 관리해 해약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보장 포트폴리오를 짤 때에는 먼저 기본 포트폴리오를 선택하고, 주기적으로 필요한 보장을 추가하는 방법이 좋다.

박철호 부산은행 부전동지점 PB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