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600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이 같은 고령화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되면 2040년에는 한국의 고령화율이 전 세계에서 일본 다음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통계청은 2일 '제17회 노인의 날'에 앞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13년 고령자 통계'를 30일 발표했다. 연령별 인구 현황을 보면 65세 이상 고령자는 올해 현재 613만7702명으로 집계됐다. 해당 연령대 인구가 600만 명을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60년 이후 처음이다. 고령인구는 1970년 99만 명에 불과했지만 1990년 200만 명을 돌파한 뒤 2008년(505만2155명) 500만 명을 넘어섰다. 통계청은 우리나라의 고령인구가 ▷2017년 700만 명 ▷2020년 800만 명 ▷2025년 1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올해 현재 12.2%에서 2020년 15.7%를 기록한 뒤 2026년에는 20.8%로 '초고령 사회(20% 이상)' 기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관측됐다. 무엇보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의 고령화 비율은 30여 년 뒤인 2040년 32.3%로 전 세계에서 일본(34.5%) 다음으로 높은 국가가 될 전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2040년 주요 선진국의 고령화 비율은 2010년에 비해 1.4~1.6배 증가하지만 우리나라는 2.9배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별 고령화 비율을 보면 부산은 13.2%로 지난해(12.6%)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전국 16개 시·도 중 9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전남이 21.4%로 가장 높았으며 울산은 7.8%로 최저를 기록했다. 경남의 고령화 비율은 부산과 비슷한 13.3%였다. 한편 고령자 수를 생산가능 인구 수로 나눈 '노년부양비'는 올해 16.7로 조사됐다. 이는 생산가능인구 100명이 65세 이상 노인 16.7명을 부양한다는 의미다. 6명 당 1명 꼴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