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홍원 총리 곧장 사표 반려
박근혜 대통령의 '기초연금 20만 원 지급' 대선 공약 파기에 따른 후폭풍이 진영(사진) 보건복지부 장관 '사퇴 파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진 장관은 언론의 사퇴설이 와전됐다고 해명한 지 이틀 만인 27일 기초연금 공약 후퇴에 총체적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의사를 공식 표명하는 등 자신의 거취와 관련, 오락가락 행보를 보여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여기에다 청와대와 국무총리는 사퇴의사를 꺾지 않고 있는 진 장관에게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 복지부를 이끌어줄 것을 주문하는 등 대선 공약 파기에 따른 파문 최소화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진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저는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기 때문에 사임하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다.
지난 25일 진 장관의 사퇴의사에 대해 "(사의설은) 없던 일로 하겠다"고 했던 정홍원 총리는 진 장관이 이날 다시 사퇴의사를 표명하자 또다시 반려했다. 청와대는 진 장관의 사표 반려에 대해 "박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진 장관의 사퇴를 반려한 정 총리는 총리실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새 정부 첫 정기국회가 진행 중이고 국정감사도 앞두고 있으며, 복지 관련 예산문제를 비롯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일들도 많다"며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장관의 사표를 받을 수 없어 반려했다"고 밝혔다.
앞서 진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 출장 도중 측근들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지난 25일 귀국한 뒤 "사의를 검토한 것은 사실이지만 공약 후퇴 책임에 따른 사퇴 얘기는 많이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기초연금 공약 파기에 이어 거듭되는 사퇴와 반려 등 핑퐁식으로 전개되는 진 장관의 사퇴 파동과 국정혼선에 국민적 분노도 높아지고 있다.
청와대와 정 총리, 진 장관이 공약 파기에 대한 책임을 지기보다는 파문 차단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박 대통령이 신뢰를 잃은 진 장관의 사표를 즉각 수리하고 직접 국민을 상대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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