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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경록 에이로 대표가 사상구 덕포동 사무실에서 자사 생산제품을 들고 향후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전민철기자 jmc@kookje.co.kr |
- 하드웨어 설비만 200억 투입
- 활용성 높인 안전화에 자신감
- 연말까지 등산화 개발도 박차
- 2018년 매출액 1000억원 목표
부산 신발업계가 당면한 여러 문제들 중 '인건비 상승'은 수익성과 직결돼 업체의 운명과 연결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선택은 인건비가 싼 해외공장을 설립하거나 첨단 자동화설비 구축 등 두 가지로 압축된다. 지역 신발업체인 에이로(부상산 사상구 덕포동)는 후자를 택했다.
에이로는 지역 신발산업에서 자동화 생산라인을 조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지상 5층 연면적 6000여㎡에 달하는 본사 신축에 나선 것도 자동화 설비에 맞춘 건물을 건축하기 위한 것이다. 사옥을 짓는데 100억 원이 투입됐으며 안전장화 제조장비 10억 원 등 시설장비 100억 원 등 하드웨어에만 200억여 원이 투입된다.
채경록(56) 대표는 "자체 자금으로는 부족해서 대출 등을 통해 투자금액을 조달하고 있다"며 "주변에서는 그냥 해외에 공장을 설립하라고 말리기만 할 뿐 격려해주는 곳은 없지만 나는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에이로는 자동화라인이 완성되면 재단 재봉 제화 등 50명이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갑피와 아웃솔을 합친 조립라인에만 50명이 필요하다. 이미 접착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아웃솔 세척 자동화설비를 개발, 작동 중이다.
이 설비는 세척, 제조번호 부착 등 5단계를 한 번에 실시, 인력도 3명이면 된다. 현재 일반 라인에서 이 작업을 하면 15명의 직원이 필요하다. 채 대표는 "자동화설비를 만들기 위해 이탈리아 등 유럽에만 몇번을 찾았는지 모른다"며 "대구에 있는 로봇회사와도 MOU를 체결해 각종 자동화설비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에이로 브랜드가 붙여진 신발자동화설비를 만들어 설비 판매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남 화순이 고향인 채 대표는 1990년 부도난 창성스카이빙(사상구 삼락동)을 동생과 함께 인수, 신발업계에 뛰어들었다. 창성스카이빙은 EVA 발포체 스폰지 생산에 주력, 재단 등을 주로 해왔다. 채 대표는 "임가공을 하면서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고 자사 브랜드를 갖고 싶다는 소망을 계속 갖고 있었다. 2007년 이를 실행에 옮기게 되면서 '에이로'를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에이로(A.ro)는 영어 알파벳 A가 선두 또는 1등을 의미하는 것처럼 최고를 지향하며 모든 것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재 에이로는 기초소재인 화합물을 이용해 초경량 슬리퍼, 기능성 워킹화 등을 개발 및 생산하고 있으며 LS네트웍스의 OEM(주문자상표부착) 생산도 하고 있다.
에이로의 안전장화(Elatan Safety Boots)는 폴리우레탄에 전도체 등을 심어 내구성을 크게 높였다. 특히 일반적인 폴리우레탄 소재와 달리 폴리우레탄 혼합물로, -30℃의 극도로 낮은 온도의 현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견고하며 미세 정전기 제거와 외부로부터 가해지는 전기특성을 바닥으로 배출하는 뛰어난 대전 특성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정전기로 인한 화재 발생이 우려되는 현장인 탄광과 분쇄공장, 반도체, 선박장 등 각종 산업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채 대표는 "현재 일본과 미국 바이어가 회사를 방문해 수출계약이 진행 중이다. 일본과 북미를 비롯해 유럽과 호주 등에 수출 계획을 갖고 있다"며 "KCS마크를 받은 뒤 오는 10월께 양산 및 판매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이로는 또 등산화 겸 트레킹화 개발을 한창 진행 중이다. 세부 브랜드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올해 말께 시중에 내놓을 예정이다. 에이로는 안전장화와 등산화 겸 트레킹화를 선두로 매출 확대에 주력, 오는 2018년까지 매출액 1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지난해 기준 에이로는 매출액 94억 원을 기록했으며 현재 63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채 대표는 "신발업계는 제조 패러다임이 바뀌지 않고 혁신이 이뤄지지 않으면 더는 살아남기 힘들다"며 "1000억 원이라고 하면 현재 매출의 10배에 달하는 만큼 무모해보일지 모르지만 아시아에 처음 내놓은 안전장화를 필두로 국내와 해외를 공략한다면 이루지 못할 목표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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