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내년 10억 투입 인증지원
부산시와 해양바이오·수산식품 기업들이 손을 잡고 6500억 달러(약 750조 원)에 달하는 '할랄(halal)' 시장 공략에 나선다. 아랍어로 '허용되는 것'을 뜻하는 할랄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생산된 제품을 말한다. 이슬람 신도는 세계 인구의 25%인 18억 명에 달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시는 3일 향토기업들의 이슬람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해양·수산 바이오 기업 중심 할랄산업 육성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해양·수산 제품의 할랄 인증을 지원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할랄 생산공정을 구축하는 게 핵심. 할랄 인증은 수출의 가장 중요한 관문이다. 말레이시아에서는 국가기관인 JAKIM의 인증이 없는 제품은 외면을 받는다. 올해 부산에선 미용제품과 건강보조식품을 생산하는 2곳이 JAKIM 인증을 신청했다. 그러나 영세기업들은 복잡한 인증절차와 비용 때문에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시는 내년에 10억 원을 투입해 10개 기업이 인증받을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또 해양바이오기업이 밀집한 기장군 오리산업단지에 할랄 인증 생산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이달부터 테크노파크·기업·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를 가동한다.
대기업들은 이미 할랄제품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농심은 2011년 4월 부산공장에 할랄 전용 생산라인을 만들었다. 올 상반기에는 할랄 인증 신라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늘어난 100만 달러(약 11억 원)의 수출실적을 거뒀다. CJ제일제당은 조미김과 햇반을 비롯한 43개 품목에서 JAKIM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시 관계자는 "할랄식품은 정결한 음식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비무슬림들도 즐긴다. 해조류나 어묵 제품은 할랄 인증만 받으면 무슬림에게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할랄 인증
채소·과일·곡류와 모든 해산물은 할랄이다. 반대로 돼지고기처럼 율법에서 금지한 식품은 '하람(haram)'이라고 부른다. 허용된 고기라도 엄격한 규율에 따라 도축해야 한다. 짐승의 머리를 메카 쪽으로 놓고 '신의 이름으로'라는 주문을 외운 후 단칼에 도살해야 할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