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서 그랜드 오픈하는 신세계사이먼의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전경.

유통업계 '맞수' 롯데와 신세계가 아울렛 부문에서 '총성 없는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반면 아울렛은 매년 두자릿수대 성장을 거듭하며 유통업체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롯데백화점과 신세계사이먼에 따르면 두 업체가 운영 중인 아울렛의 신장세는 눈부시다.

2008년 광주 월드컵점과 김해점을 시작으로 현재 8개 아울렛을 운영 중인 롯데백화점은 아울렛 총 매출액이 2008년(2개 점포) 330억원, 2009년(3개 점포) 2천650억원, 2010년(4개 점포) 3천700억원, 2011년(6개 점포) 5천700억원, 2012년(7개 점포) 1조200억원을 기록했다.

신장률은 각각 2009년 703%, 2010년 40%, 2011년 54%, 2012년 79%로 가파르다.

올해 매출액(8개 점포)은 지난달까지 7천500억원으로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45% 가 늘었다.

가파른 신장세는 현재 2개의 아울렛을 운영 중인 신세계사이먼도 마찬가지다.

2007년 문을 연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방문객 수는 2008년 250만 명, 2009년 300만 명, 2010년 400만 명, 2011년 500만 명, 2012년 550만 명 등으로 매년 급증했다.

2011년 3월 개장한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도 방문객 수가 급증해 2011년 260만 명, 2012년 500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29일 개장하는 3호점인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도 연간 방문객 수가 500만명이 될 것으로 신세계측은 예상하고 있다.

아울렛이 침체한 유통 채널의 새로운 활력소로 떠오르자 롯데와 신세계는 경쟁적으로 기존 아울렛을 확장하거나 새 점포를 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6월 2호점인 김해 프리미엄 아울렛을 영업 면적 4만6천㎡ 규모로 증축해 재개장했고, 올해는 9월 부여점(영업 면적 1만7천㎡)과 12월 이천점(영업 면적 5만3천㎡)을 잇따라 연다.

2015년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아울렛을 부산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상가시설 지구에 열 계획이다. 이 동부산점은 롯데백화점의 11번째 아울렛이 된다.

신세계사이먼도 조만간 경기도 시흥에 4호점, 대전에 5호점을 차례로 열고 롯데에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기존 점포 확장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2호점인 파주점을 국내 최대 규모로 확장해 재개장했고, 내년에는 여주점의 부지 면적을 26만4천400㎡에서 46만3천㎡로, 매장 면적은 2만7천㎡에서 4만9천㎡로, 입점 브랜드 수는 145개에서 25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주5일제 정착으로 가족 단위 고객이 늘자 롯데와 신세계는 아울렛 내에 편의 시설을 강화하며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백화점는 김해점을 확대 재개장하면서 영화관·옥상 공원·미니 동물원 등을 확충했고, 신세계사이먼도 부산점 내에 사파리 놀이터와 중앙 분수를 마련했다.

강명구 신세계사이먼 대표는 "신세계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교외형프리미엄 아울렛이 최근 가치 소비 트렌드 확산과 맞물려 급속도로 성장하는 만큼 향후 주요 광역 도시에 신규 출점 및 지속적인 규모 확장을 통해 유통 업계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