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국내 원전이 한 달에 1.3회꼴로 고장이 났던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원전안전운영정보시스템(OPIS)에 따르면 2004년부터 올해 8월까지 발생한 원전 고장 건수는 152건으로 월 평균 1.31건에 달했다. 한울원전이 45건으로 가장 많았고, 한빛 36건, 고리 35건, 월성 21건, 신고리 11건, 신월성 4건 순이다. 전국의 원전은 고리· 신고리 6기, 한빛 6기, 월성· 신월성 5기, 한울 6기 등 모두 23기로 현재 한빛 6호기 등 6기가 정지했다.

고장 원인은 계측결함이 29.1%로 가장 많았고 전기결함 25.2%, 인적 실수 21.2%, 기계결함 19.9% 순이었다. 고리원전은 전기결함이 11건으로 가장 비중이 높았으며 신고리원전은 계측결함이 5건으로 가장 많았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원전은 계획예방정비 일정을 지켜주면 화력발전소처럼 무리하게 돌렸다고 해서 기계적인 결함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우리나라 원전 운영 인력규모가 미국의 절반, 캐나다의 3분의 1 수준으로 인적 실수에 의한 고장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