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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지역 대표적 신발소재 부품 업체인 성신신소재 임병문 회장이 연제구 거제동 회사 내 사무실에서 신기술이 적용돼 생산된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홍영현 기자 hongyh@kookje.co.kr |
- 지역 손꼽히는 소재 부품업체
- 인젝션·파이론 등 기술 개발
- 국내외 특허기술 50여건 보유
- 인도네시아 등 4곳에 해외법인
- 바이오매스 자체브랜드화 구상
부산의 신발산업을 양분하는 분야는 완제품과 소재 및 부품산업이다. 부산의 대표적인 소재 부품업체로 손꼽히는 곳이 바로 성신신소재다. 부산 연제구 거제동에 자리잡은 성신신소재는 업계에서는 '두 말하면 잔소리'하고 할 정도로 유명하며 큰 존재감을 자랑한다.
성신신소재의 임병문(61) 회장은 화승그룹 전신인 풍영의 공채사원 1기로 신발업계에 발을 들여놨다. 이후 11년간 총무 인사 자재 등의 여러 부서에서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쌓았다. 임 회장은 해외 수출제품 개발을 지인으로부터 의뢰받은 것이 계기가 돼 1987년 성신산업의 이름으로 창업을 했다. 임 회장은 "1990년대 들어서면서 신발산업이 사양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기술력만 있다면 신발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키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그런 의미에서 1991년 법인 전환 때 회사 이름을 바꾸면서 '신소재'라는 단어를 넣었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신기술 개발에 매달렸고 신소재와 신기술공법, 자동화에 끊임없이 몰두하고 있다.
1994년 인젝션(Injection·스폰지를 연속적으로 형틀에 주입해 만드는 자동성형공법) 기술을 한국신발피혁연구원과 함께 공동 개발하는 성과를 얻었다. 이 기술은 유독 분진이 없고 원료손실률을 20분의 1로 단축하는 등 획기적인 기술로 손꼽힌다. 이후 해외바이어들의 주문이 쇄도하면서 폭발적인 수출 증가를 이뤘고 1994년 1000만 달러 수출탑에 이어 1997년 수출부문 산업포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가볍고 쿠션감과 탄성이 좋아 왠만한 신발에는 빼놓지 않고 들어가는 '파이론(Phylon)'이라는 소재 또한 성신신소재의 제품이다. 임 회장은 "1988년 겨울 추운 날씨에 라디에이터 위에 스폰지 조각을 올려놓고 그 위에 앉아서 직원들과 얘기를 나눴다. 그 다음날 와서 보니 스폰지에 라디에이터모양이 선명하게 나타나는 것을 보고 파이론을 개발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임 회장은 다리미로 옷을 다리듯이 스폰지에 열을 가하고 압력을 준다는 의미에서 Press와 Iron를 합해 이름을 붙였고 지금까지 그 이름이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마라톤 금메달을 딴 에디오피아의 게자헤그네 아베라 선수가 신었던 미즈노 마라톤화의 중창도 성신신소재의 제품이다. 현재 국내외에 50여 건의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성신신소재는 신소재 개발 연구소 및 연구개발(R&D)센터 역할을 하는 계열사인 '컴텍케미칼'과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태국 중국 베트남 등 4곳에 해외법인을 갖고 있다. 국내 60명을 비롯해 총 60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14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15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공장의 증설이 완료되는 내년에는 2000억 원 이상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또 하나의 획기적인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신발피혁연구원, 부산대 등과 공동으로 바이오매스 소재를 사용하는 기술을 개발해 이를 기반으로 하는 소재와 상품을 자체 브랜드화 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기술로 미국 농림부로부터 이 분야 세계 최초의 USDA(Certified Biobased Product Label) 인증을 받았다. 이를 위해 올초 디자인 판매회사를 설립, 2010년 출시해 병원과 약국 등 전문유통됐던 기존 자사 브랜드인 토앤토(TAW&TOE)를 디자인과 브랜드 이름을 완전 리뉴얼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임 회장은 "기존 오일 원료와 달리 바이오매스 제품은 환경오염이 적고 재생가능할 뿐 아니라 화장품 원료가 신발에 들어가기 때문에 발피부 보습 기능 등 여러 면에서 획기적이고 파급효과가 크다. 연말께 개발 완료해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신발 소재 및 부품업체인 만큼 일반화가 아닌 우리가 자신있고 잘할 수 있는, 특색있는 제품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기존 소재 및 부품시장의 확대와 함께 우리 회사 기술의 종합체인 제품을 기대해달라"고 덧붙였다.
경남 산청 출신으로 화승의 원년 멤버로 근무하기도 했던 임 회장은 2005년 부산 경남 오스트리아 명예영사에 취임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에는 오스트리아 황금훈장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