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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장시장의 한 상인이 싱싱한 대게와 랍스터를 들어보이고 있다. 홍영현 기자 hongyh@kookje.co.kr |
- 미역·다시마가 대표품목
- 대게·킹크랩 최대 소비지
- 숨겨진 명물은 회센터
- 매운탕 테스트 통과한 상인들만 입점할 수 있어
- 주말엔 2만 명 찾아 북적
- 각종 편의시설 확충 노력
1944년 5일장으로 문을 연 기장시장(부산 기장군 기장읍 대라리)은 내년이면 설립 70년을 맞는다.
기장과 일광, 대변 등 동해안 청정해역에서 직접 잡은 활어와 선어, 갈치, 오징어, 낙지, 대게 등 신선한 수산물과 미역, 다시마 등 기장지역의 특산물이 기장시장의 대표품목이다.
기장시장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이 대게와 킹크랩이다. 이 곳에는 19곳의 대게 및 킹크랩 전문식당이 영업을 하고 있다.
송인선(57) 기장시장 상가번영회장은 "국내 대게와 킹크랩 소비량의 20%가 이 곳에서 소비된다"면서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대게 소비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대게 및 킹크랩 전문식당은 기장시장이 아니다. 송 회장은 "기장시장 건물과 주변 좌판 상인들이 행정적으로 시장이다. 대게와 킹크랩 점포들은 기장시장에 포함되지 않는 일반상가"라면서 "이 때문에 한때 온누리상품권이 통용되지 않아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었지만, 최근에는 상가번영회에서 상품권 교환을 대행해주면서 그 같은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게 전문점들이 시장 입구에 위치하고 있어 손님을 끌어오는 효과가 크다. 때문에 기장시장과의 통합 문제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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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장시장 회센터의 모습. 홍영현 기자 |
기장시장의 숨겨진 명물은 회센터다. 기장시장 건물 지하에는 횟감을 장만해주는 가게들이 있고, 2층에는 250석 규모의 횟집들이 영업 중이다.
기장시장의 회센터는 상인들이 일광, 대변 등 바다에서 직접 잡아온 싱싱한 자연산 수산물이 많다는 점에서 다른 곳과 차별화된다.
송 회장은 "상인들 상당수가 어업을 겸하고 있기 때문에 수시로 기장 앞바다에서 건져올린 싱싱한 문어와 활어 등 자연산 수산물을 맛 볼 수 있다"면서 "특히 기장 지역의 특산물인 아나고(바다장어)회는 이 곳이 아니면 맛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기장시장 회센터는 아무나 와서 영업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유별나다. 송 회장은 회센터에 입점을 희망하는 상인들 가운데 소위 '매운탕 테스트'를 통과한 이들에게만 회센터의 문호를 열고 있다.
그는 "자연산 회는 다른 곳에 비해 경쟁력이 충분하다. 매운탕이 맛이 있어야 한다. 때문에 맛이 없거나 조미료가 잔뜩 들어간 매운탕을 내놓은 상인들에게는 점포를 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연산 활어와 대게, 킹크랩, 미역, 다시마 등 수산물로 이름이 나면서 주말이면 2만 명이 넘는 소비자들이 기장시장을 찾고 있다. 부산 시내는 물론 울산과 대구, 경주 등 외지에서도 많은 이들이 온다. 최근에는 해운대와 용궁사, 장안사 등 인근 관광지와 연계해 중국인이나 일본인 등 외국인 단체 관광객 버스가 기장시장을 찾는 횟수도 늘고 있다.
때문에 주차문제가 기장시장의 가장 큰 현안이다. 송 회장은 "주말이면 상가번영회 간부들이 장사는 제쳐두고 주차 정리를 위해 도로로 뛰쳐나가는 상황"이라며 "관광버스와 고객들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장시장 상가번영회는 부산시에 지하 1층, 지상 3층의 주차건물(500면 규모) 건립을 위해 국·시비를 167억 원을 신청했지만, 예산 문제로 현재 사업이 보류된 상황이다.
송 회장은 "자연산 수산물을 앞세운 품질과 친절 서비스로 고객이 불편함이 없도록 상인 모두가 힘쓰고 있다"면서 "향후 주차장과 화장실, 쉼터 등 고객들을 위한 편의시설 확충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