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을 동북아 선용품 공급시장의 메카로 육성하기 위한 정부의 활성화 방안이 본격 추진된다.
해양수산부는 부산항의 항만종합 서비스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선용품 공급업체 추가 유치 등을 골자로 하는 '국제선용품유통센터 운영 활성화 방안'을 31일 마련했다고 밝혔다. 선용품(Articles for ship)은 선박에서 상용되는 물품을 말한다. 음식료와 연료, 수리용 예비부품 등 비품과 소모품을 모두 총칭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선용품 공급 관련센터는 지난해 8월 부산항에 건립된 국제선용품유통센터가 유일하다.
이 센터는 부산항의 선용품 업체 집적화를 통한 공동물류시스템 구축을 위해 지상 5층, 연면적 3만3000㎡ 규모로 지어졌다. 7월 말 현재 29개 기업이 입주해 영업 중이다.
해수부가 운영 활성화 방안을 내놓은 이유는 완공 이후 1년이 지났음에도 58% 수준에 머물고 있는 국제선용품유통센터의 낮은 입주율 때문이다. 센터 사용료와 관리비가 높은 수준이어서 입주기업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데다, 전화·방문 등 선용품의 전통적 거래방식 고수로 물류체계의 비효율성마저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 해수부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입주기업의 비용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상시 근로자 수 5인 이하인 사업자가 소상공인 증명을 받은 경우 건물 사용료와 관리비를 각각 40%와 25% 인하하기로 했다.
다만 제조업과 운수업체는 10인 이하로 한정했다. 관리비의 경우 인하하는 25% 비용은 센터 관리기관인 부산항만공사(BPA)가 부담하기로 했다. 이 같은 방안으로 개별업체 당 건물 사용료는 재산가액의 5%에서 3%로, 입주기업 관리비는 1㎡ 당 월평균 1856원에서 1390원으로 절감될 것으로 해수부는 보고 있다.
해수부는 또 자유무역지역 내에 있는 센터의 입지적 강점을 활용해 올해 말까지 20개의 우량 선용품 공급업체를 추가로 유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집적화를 통한 가격경쟁력 제고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선용품 공급업체의 대형화·전문화 방안도 추진된다. 기존의 선용품기업 조합을 활성화하거나 센터 입주기업의 공동출자를 통해 협회 등 별도법인을 신설하는 방식으로 센터 운영을 전담하는 공동물류 도매법인을 올해 안으로 설립하기로 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부산항을 동북아 선용품 공급의 중심지로 육성해 종합서비스가 가능한 고부가가치 항만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