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10개월 만에 착공한 동부산관광단지 골프장의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 상당수가 사표를 낸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부산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최근 자산관리회사 김창년 대표와 이승걸 본부장 등 임직원 대부분이 사표를 냈다. 현재 동부산골프앤리조트PFV의 대주주인 C&S자산관리회사의 이사 출신이 자산관리회사 대표로 임명돼 일을 수행하고 있다.

복수의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그동안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것에 대해 김 대표와 임원들이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는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공사 위주여서 현장 인력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체제 개편론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서는 현장인력과 김 대표 사이에 의견 대립이 자주 생기면서 김 대표가 물러났다는 분석도 있다. 골프장 공사가 착공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면서 상당한 금융비용이 발생해 구조조정이 있었다는 말도 흘러나오고 있다.

김창년 전 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표를 쓰게 된 것을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곤란하다. 다만 내가 자리를 지키는 것이 골프장 사업 추진에 누가 될 것 같아 결단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부산시와 도시공사는 이번 체제 개편이 골프장 사업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내부의 일이라 뭐라 말하기 어렵지만 공사가 중단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초 공사에 들어간 동부산관광단지 골프장은 현재 나무를 베고 산을 깎는 토공 작업이 한창이다. 단계에 따라 각각 발주하는 형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충청도 지역 P사가 토공사를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