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에 대한 세무조사 확대와 기업에 대한 각종 규제 움직임이 일면서 대다수 기업이 비상경영 모드에 들어갔다. '회장님'들 역시 휴가를 반납하고 하반기 경영구상에 전념하고 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기업을 둘러싼 대내외적인 악재가 분출하면서 총수들 대부분이 휴가 일정을 공식화하지 않은 채 자택에 머물며 경영해법을 찾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경제민주화 바람이 이어지면서 상당수 기업이 검찰,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등으로부터 조사나 수사를 받고 있어 수시 보고를 받아야 하는 총수들로선 휴가를 내기가 쉽지 않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올여름 해외에 머물면서 하반기 경영 구상에 전념할 계획이다. 지난달 20일 일본으로 떠난 이 회장은 프랑스 파리, 벨기에 브뤼셀 등 유럽을 방문하고서 현재 일본에 머무르고 있다. 해외에 있지만 수뇌부를 통해 주요 현안을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역시 아직 공식 휴가 일정을 잡지 않았다. 현대·기아차 공장들이 일제히 조업을 중단하는 오는 29일∼다음 달 2일이 임원들의 휴가 기간이지만 정 회장이 휴가를 떠날지 불투명하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올해 여름휴가를 따로 챙길 시간이 없어 경영 전략 짜기에 전념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포스코 관계자가 전했다.
주력 계열사가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휴가 일정을 공식화하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CJ그룹의 5인 비상경영위원회 위원장인 손경식 회장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여름휴가 일정을 잡지 않고 구속된 이재현 회장을 대신해 그룹의 주요경영현안을 챙기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연배 한화그룹 비상경영위원회 위원장 역시 특별한 휴가계획 없이 그룹의 비상경영 상황에 맞춰 현장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