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르네상스식 디자인에다 부산을 상징하는 등대를 결합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한국은행 부산본부의 문현동 신청사 외관. 전민철 프리랜서
|
- 등대 결합 르네상스식 건물
- 냉난방시스템은 지열 이용
- 화폐전시관·체험관 등 신설
- 29일 개관식 후 일반공개
60여 년간의 대청동 시대를 마감한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21일 문현동 금융단지 내 신청사로 입주를 마무리하고 문현동 시대를 열었다.
2010년 12월 착공된 신청사는 연면적 9988.62㎡(3021.56평)에 건축 면적 2408.48㎡(728.57평),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다. 외관은 한국은행 본관과 같은 르네상스식 형태에 부산을 상징하는 등대를 결합한 디자인이다. 특히 외벽을 화강암으로 처리해 100년 이상 내구성을 지니고 주변 건물과 차별화되는 고전적인 이미지도 돋보였다.
| |  |
| 21일 한국은행 신청사 1층에서 은행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
내부는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활용형 건물로 만들어졌다.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시스템을 설치하고 자연적인 환기시스템을 구축해 보온·보냉 효과가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이날 29도에 달하는 뜨거운 바깥 날씨에도 실내는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았지만 시원했다. 또 LED 등 고효율 기자재를 사용해 에너지 1등급 인증을 받았다.
고풍스러운 건물 입구에 들어서자 1층 화폐전시관이 눈에 띈다. 1950년에 건립된 대청동 청사는 협소한 데다 시설이 낡아 화폐전시관을 설치할 수 없었다. 화폐전시관은 200㎡(60.5평) 규모로 한국과 세계의 화폐, 희귀 화폐 등 전 세계 화폐 600점을 전시해 놓고 있다.
또 한국은행 홍보관과 경제교실 체험관도 신설됐다. 시민들이 한국은행의 역할을 쉽게 이해하고 어린이들이 지폐 제조과정이나 은행업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측은 화폐전시관, 체험관, 홍보관은 시설을 보완해 오는 29일 개관 행사 이후 일반인에 공개할 방침이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1층에는 최신 시설의 객장도 있다. 한국은행은 주로 중앙은행의 역할을 하지만 일반인들에게도 손상화폐의 교환이나 신권 교환 업무를 하고 있다. 낡고 좁았던 대청동 객장보다 배 가까이 넓어져 일반인들이 한국은행을 더욱 쉽고 편하게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객장 일부에는 화폐발권, 화폐관리 등을 하는 사무실이 있고 대형금고가 있다. 금고는 두께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두꺼운 철문으로 비밀번호를 맞춰야 겨우 열린다. 또 증권이나 서류 등을 넣어두는 금고도 1층에 별도로 있다. 지하에는 화폐수급과 보안업무를 위해 첨단 보안장치를 설치한 금고가 있다. 새 청사 금고는 전쟁 등 유사 시 서울 본점의 역할을 해야하기 때문에 서울 본점 못지 않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6.25전쟁 당시 2회에 걸쳐 본부 역할을 한 바 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의 금고 수와 규모는 기밀사항이다. 금고에는 주로 현금을 보관하고 있고 금괴는 영국 런던은행 본점에 대부분 보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조용범 과장은 "화폐전시관을 신설해 체험교육의 장을 제공하고 한국은행 기능과 역할에 대해 적극 홍보할 수 있게 됐다"며 "시민들이 자주 방문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갖추고 친환경 건물로 설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