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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그림자가 빚어낸 부산 경제계 두 모습

저가 화장품 호황…부동산 경매물건도 급증

미국 조정세에 중국 성장 둔화로 상승세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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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그림자가 부산지역에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을 2.8%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4월 연구원의 전망치인 3.0%보다 0.2%포인트 낮아진 수치이다. 미국경기가 조정세인 데다 우리나라의 최대수출국인 중국의 성장 둔화로 국내경기의 상승이 가로막혀 있다고 진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전망은 수입 브랜드와 국내 고가 브랜드 화장품이 지배하던 국내시장에서 중저가 화장품의 약진과 부동산 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15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전년 대비 올 상반기 화장품 매출 신장세는 유명 브랜드가 정체를 보인 반면 중저가 화장품은 평균 26%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 신장률 26%와 맞먹는 속도다.

 미샤는 87%, 토니모리 88%, 네이처리퍼블릭 66% 등 일부 브랜드는 가파른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불황의 그림자가 짙어지면서 좀처럼 변하지 않았던 여성들의 화장품 구매 패턴이 '실속 소비'형으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고가의 유명브랜드 화장품과 비교해 기능은 떨어지지 않으면서 가격이 절반 정도로 저렴하다는 점이 이 같은 트렌드를 견인하고 있다.

 중저가 화장품 선호는 전 연령층에 걸쳐 일어나고 있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중저가 화장품의 판매 추이를 확인한 결과, 20대부터 80대까지 전 연령층에서 14~28%까지 매출이 증가했고, 특히 10대는 41%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 론칭 초기에 젊은 층을 겨냥한 저렴한 가격의 기초, 색조 화장품을 주력으로 내세웠던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들이 최근에는 중장년층 고객을 흡수하기 위해 한방, 천연성분 함유 등 기능성 상품을 선보이며 기존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한편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지하 1층 행사장에서 LG 화장품, 토니모리, 미샤, 네이처리퍼블릭, 더샘 등 총 18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Cool Summer 대한민국 중저가 화장품 박람회'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CC크림, 수분크림 등 인기상품을 최대 50%까지 할인하고 '더샘'은 스크래치 상품이나 케이스 파손 상품을 최고 80% 할인판매 한다. 또 참여 브랜드 별로 수분크림, 비비크림, 선크림, 폼클렌징 등 2012년 베스트 상품 4종을 선정해 최고 50% 싼 가격에 내놓는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아직 매출의 상당부분은 고가 화장품 브랜드들이 차지하고 있어 고객 수요가 중저가 화장품으로 이동했다고까지는 말할 수 없지만 불황의 영향으로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가 매년 약진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불황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면서 부동산 경매물건이 급증하고 임대아파트 임대료가 동결되고 있다. 오르기만 했던 신차 가격도 할인을 할 정도로 불황은 경제생활을 바꾸고 있다.

 경매정보제공업체인 지지옥션은 상반기 부산에서 진행된 경매건수가 총 1030건으로 지난해 하반기 771건보다 259건이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중 낙찰된 것은 434건으로 낙찰률 42.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45.5%보다 하락한 것이다.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경매건수는 크게 늘었으나 투자심리가 위축돼 낙찰률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불황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다.

 부산도시공사는 기초수급자를 대상으로 자체 운영 중인 영구임대아파트 임대료를 올해에도 인상하지 않는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이 7년 연속으로 공기업 가운데 전국 최초다.

 15~17일 재계약하는 반송영구임대아파트를 시작으로 오는 24~26일 재계약 예정인 동삼2영구임대아파트 재계약 때도 적용할 계획이다. 공사의 이번 조처로 7823가구가 혜택을 본다. 이들은 총 1억 원의 부담을 덜게 된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불황이 장기화되는 상황을 고려해 올해도 형편이 어려운 서민에게는 임대료를 인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불황은 내릴 줄 몰랐던 신차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달부터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그랜저, 아이40 등 주요 차종의 판매가를 최대 150만 원 할인하고 있다. 한국GM 역시 준중형차 쉐보레 크루즈를 150만 원 할인하는 등 주요 차종도 일제히 100만 원씩 인하한다. 기아차와 르노삼성차도 할인 대열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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