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아파트 청약시장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전통적인 선호지역이었던 동부산권이 차츰 쇠퇴하고 실수요자가 많은 서부산권이 알짜로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산 청약시장에서 '서고동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 이지더원 3차 아파트가 일반청약을 받은 결과 3순위에서 겨우 청약을 끝냈다. 금융결제원은 1017가구 모집에 1413명이 신청해 1.4 대 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인기가 많은 소형인 전용면적 65㎡형은 1순위에서 마감했다. 185가구 모집에 387가구가 신청해 경쟁률은 2.1 대 1로 집계됐다. 하지만 전체 공급량의 82%를 차지하는 74·84㎡형의 경우 1순위 접수자가 크게 부족했고, 3순위에 가서야 겨우 정원을 채웠다. 74㎡형은 157가구 모집에 240명이 접수했고, 84㎡형은 675가구 모집에 794명이 청약 신청서를 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분양에 들어간 해운대구 송정동 산 53의 50 일원 우림필유 아파트 역시 저조한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402가구 모집에 656명이 청약을 신청해 1.6 대 1의 경쟁률에 머물렀다.
이에 비해 평균 20 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인 북구 화명 e편한세상 아파트는 모두 1순위 당해지역에서 청약을 마감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69가구를 모집하는 84㎡B형은 4214명이나 접수해 61 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해운대 등 동부산이면 무조건 청약을 하고 봤던 지역 부동산 투자 분위기가 바뀌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부산의 개발 축이 서부산으로 이동하고, 올해 입주 물량이 해운대와 기장군 등 동부산에 몰리면서 이 지역 아파트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부동산114 부산지사에 따르면 올해 부산에서는 2만488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기장군이 6418가구, 해운대구 3900가구, 남구 3077가구로 동부산인 이들 3개 구·군의 입주 물량이 부산 전체의 65%를 차지한다. 동부산의 입주 물량은 1만7395가구로 서부산(3093가구)의 6배에 육박한다. 이에 따라 아파트 매매가는 올 들어 동부산이 0.7% 하락한 데 비해, 서부산은 0.2% 상승했다.
이 같은 경향을 반영하듯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부산 지역에 분양 물량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7월 이후 동부산의 공급 물량은 6383가구였으나 서부산에는 7168가구가 분양돼 서부산의 공급량이 훨씬 많았다.
강정규 동의대 재무부동산학과 교수는 "에코델타시티와 명지국제신도시, 각종 산업단지 조성 등 서부산에 주요 개발 사업이 잇따르면서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도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서부산이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 올해 부산 주요 아파트 청약 평균 경쟁률 |
화명 e편한세상 |
20 대 1 |
신화명리버뷰자이 |
4.2 대 1 |
정관 이지더원 3차 |
1.4 대 1 |
송정 우림필유 |
1.6 대 1 |
※자료=금융결제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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