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이모(32) 씨는 전세 아파트를 알아보려고 부산 북구 화명동 지역을 둘러보고 깜짝 놀랐다. 전용면적 84㎡ 롯데캐슬카이저아파트는 전세가 2억8000만 원으로 매매가 시세 3억5000만 원의 80%에 달했다. 면적이 작은 전용면적 59㎡형 아파트는 매매가가 2억9000만 원이지만 전세는 무려 2억4000만 원까지 치솟았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83%. 이 씨는 " 차라리 돈을 더 보태 집을 사겠다. 하지만 전셋값도 부담스러운데 사는 건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주택시장에서 전셋값이 계속 오르면서 전셋집을 구하지 못하는 수요자가 속출하고 있다. 저금리 속에서 전세가는 계속 오르는데 매매가는 약 보합세를 유지하면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다.
한국감정원은 지난달 부산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71.1%를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70%대에 진입한 이후 9개월째 상승세다. 부동산시장이 극심한 침체에 빠졌던 2008년과 2009년에도 이 비율은 최고 67%에 머물렀다. 구·군 중에서는 북구가 76.3%로 가장 높다.
부산에서는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65%를 넘으면 부동산 호황기에 접어든다는 속설이 있다. 65%를 넘으면 매매 수요가 일어나고 매매가격이 상승해 이 비율이 다시 하락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이 같은 속설이 들어맞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비율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분석의 배경에는 불황 여파로 전세 수요가 늘면서 전세의 월세 또는 반전세 전환으로 전세 물량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신혼부부와 서민들이 전셋집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오는 9월 이사철에는 최악의 전세난이 우려된다.
이영래 부동산114 부산지사장은 "최악의 불황에 아파트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생각하는 수요자가 많아 전세가가 치솟아도 매매로 연결되지 않는다. 또 집값 상승 기대감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실수요자들이 주택을 구입하기보다 전세로 버티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내년 말까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6월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 상위 구·군 (단위:%) 〈 자료 : 한국감정원 〉 |
북구 |
7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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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구 |
74.0 |
사상구 |
7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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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
7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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