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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북구 화명동 화명신도시 내 아파트 단지 전경. 이 지역에는 전세가가 매매가의 80%에 육박하는 전셋집들이 늘고 있다. 곽재훈 기자 kwakjh@kookje.co.kr |
# '65% 상한선' 속설 옛말
- 금융위기 후 전세가 53%↑
- 사상구 65%로 최고 상승
- 매매가 약세, 간격 좁아져
# 동부산보다 서부산 심해
- 중소형 많은 서부산 73.5%
- 해운대구, 평균보다 낮아
- "전세가 당분간 더 오를 듯"
부산 주택시장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의 70%를 넘었는데도 이 비율이 좀처럼 떨어질 낌새가 없다. 전세 수요자가 많은 북구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은 부산에서 가장 높은 76.3%까지 치솟았다. 북구지역 일부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80%대 중반까지 상승했지만 매매와 전세 모두 거래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과거 부산에서는 전세가율이 65%를 넘으면 매매 수요가 일어나 매매가가 상승하고 전세가는 하락해 전세가율이 내려간다는 속설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속설은 이제 더는 유효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전세가 얼마나 올랐나
12일 국민은행 자료 분석 결과 부산지역 아파트의 전세가는 금융위기 때인 2008년 말보다 53%나 올랐다. 같은 기간 매매가격 상승률 49%보다 4%포인트 높았다. 사상구가 65%로 가장 높게 올랐다. 해운대구와 부산진구가 58%로 뒤를 이었다. 북구도 56% 상승률을 기록해 높은 편이었다. 올해 들어서는 북구가 2.89%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7월 3.3㎡당 600만 원이던 화명동 동원로얄듀크아파트(공급면적 85㎡)의 전세가는 이달 현재 640만 원으로 6.3% 올랐다. 화명유림아파트 85㎡형(공급면적)의 매매가는 1억5500만 원으로 변동이 없지만 전세는 1억2500만 원으로 1년 전보다 300만 원가량 올랐다.
부산의 전세 상승률은 2005년 1.06% 하락한 후 계속 상승하다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다시 하락했다. ▷2006년 0.78% ▷2007년 2.87% ▷2008년 3.58% ▷2009년 6.65%로 꾸준히 상승하다가 ▷2010년 18.55% ▷2011년 19.49%로 급상승했다. 단기간에 급상승한 때문인지 지난해는 0.59% 상승에 그쳤고 올해 6월 말 현재 0.65% 상승해 지난해 상승률을 이미 추월했다.
매매가 상승률도 전세가 상승률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다가 지난해 6월부터 하락세를 유지하면서 매매가와 전세가 간격이 좁아져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이 70%를 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6월 하락세로 반전한 후 한 번도 상승하지 않았다.
■서부산권 전세가율 높아
전세 수요자와 중소형 면적대 아파트가 많은 서부산권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았다. 지난달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을 살펴보면 동부산권이 69.6%인데 비해 서부산권은 이보다 높은 73.5%를 기록했다.
북구가 76.3%를 기록해 가장 낮은 강서구(56.5%)보다 20%포인트나 높았다. 북구는 전세 수요가 부산에서 가장 많은데 비해 강서구는 가장 적은 곳이다. 고급 주상복합아파트가 많은 해운대구는 68.6%로 부산 평균보다 낮았다. 매매가가 비싸 전세가 비율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세가율 상승 이어질 듯
취득세 감면 혜택이 지난달 말 종료되면서 거래가 뚝 끊어지는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취득세 감면 혜택이 끝난 지 10일이 지났지만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문의 전화마저 끊긴 상태다. 하반기에 있을 수요가 이미 상반기에 소진된 셈이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 5월 부산의 부동산 실거래 건수는 1만2718건으로 전월보다 28.7%나 증가했다. 최근 수년 동안 가장 많은 거래 건수다.
정두천 고고넷 대표는 "아파트 물량이 크게 늘어난 현재는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 65% 속설이 더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매매가는 하락 또는 보합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전세물량은 갈수록 줄어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은 당분간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때문에 전셋집을 구하려는 신혼부부와 서민층의 고통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