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지연구소 이전 이후엔.
- 활용도 월등 …"모항 바꿔야"
우리나라 첫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사진)를 인천을 모항으로 운용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근거자료가 나왔다.
본지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을 상대로 정보공개를 청구해 입수한 '아라온호의 부산항 및 인천항의 입·출입 기록'과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부산·인천항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정박 정보에 따르면 아라온호의 부산항 이용횟수는 인천항의 배를 넘어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라온호는 2009년부터 2013년 5월 31일까지 부산항에 총 42회 입·출항(입·출항 각각 계산, 정박 포함)했지만 모항인 인천항에는 19회에 그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라온호의 2011년 부산항 이용률은 인천항의 3배를 넘었다. 아라온호는 2011년 부산항에 20차례의 입·출항과 정박을 반복했지만 같은 해 인천항에는 단 6차례 입·출항했다.
아라온호는 부산항을 단순 경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선원 교대, 선용품 적재 및 급유 정비를 하면서 부산항에 실제로 의존했다. 2010년 7월 항해에서는 인천을 출발해 부산까지 2박 3일 걸려 도착했고 북극 항해를 마치고 국내로 되돌아와 정박한 곳도 부산 감천항이었다.
이번에 확인된 분석자료는 향후 아라온호가 부산을 모항으로 삼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가 예정대로 부산으로 이전한다면 극지연구를 뒷받침하는 데 매우 효율적일 것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한국해양대 김종도(해사산업연구소장) 교수는 "위치나 환경적으로 봤을 때 아라온호의 모항은 부산이 돼야 한다. (극지연구소 부산 이전과 아라온호에 대해) 부산 시민들과 같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항만업계 관계자도 "그만큼 부산항이 아라온호에 대해서도 활용도가 높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아라온호가 인천까지 운항하면서 적지 않은 연료를 낭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라온호는 부산에서 인천으로 이동할 때 왕복 기준 7000만~8000만 원 가량의 연료를 소비했다.
하 의원이 극지연구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아라온호는 '마린 가스오일'(MGO)을 연료로 쓰는데 부산에서 인천까지 410마일을 이동하면 원화로 3700만 원가량(편도)을 소비한다.
아라온호가 한 해에 부산~인천을 3차례 왕복한다면 2억 원어치 이상의 연료가 소모된다는 의미다. 극지연구소 관계자는 "여수에서 수리하고 동해에서 시험(운항)하는 경우가 많아 단순히 부산항을 경유하는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아라온호는 극지연구소 소속의 연구시설(선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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