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내가 대 이어 장사하듯 단골들도 대 이어"

부산진시장 개장 100주년-'고성이불' 김봉순 사장

  • 국제신문
  •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  |  입력 : 2013-07-03 20:28:25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고성이불 김봉순(왼쪽) 사장과 큰아들 안해권 씨가 점포 내에서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 여중 졸업후 어머니 식당 도와
- 1970년대 이불로 가업 바꿔
- 2년 전부터 큰아들에 승계 준비
- 좋은 제품 저가에 공급해 행복

부산진시장(부산 동구 범일2동)이 올해로 상설시장 개장 100주년을 맞았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 열 번이나 돌고 도는 사이 '고성이불' 김봉순(여·69) 사장은 반세기 동안 부산진시장과 동고동락했다.

그는 부산진시장에 처음 발을 디딘 때를 중학교를 마친 1960년대 초반쯤으로 기억했다. 당시 명문이던 경남여중을 졸업한 김 사장은 오빠의 서울대 공대 입학과 힘든 가정형편 때문에 고교 진학을 포기했다.

작고한 어머니 유수남 여사가 1950년대 초반부터 부산진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거기서 일을 도왔다. 부산진시장과의 50년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김 사장은 1971년 현대식으로 단장된 현재의 부산진시장에서 식당을 열었다. 하지만 몇 년 뒤 화재 위험을 이유로 시장 내 식당 운영을 금지하면서 업종을 바꿔 이불 장사를 시작했다.

30년 넘게 장사를 하면서 19.8㎡(6평)이었던 점포는 66.1㎡(20평)로 넓어졌다. 하지만 늘어난 점포보다 그의 가슴을 뿌듯하게 만든 것은 지난 세월만큼 불어난 단골 고객들이다.

"엄마와 함께 혼수를 하러 왔던 딸들이 이제 엄마가 돼서 자식들 혼수를 하러 찾아온다. 내가 대를 이어 장사를 하는 것처럼 고객들도 대를 이어 시장을 찾는다"는 그의 말 속에는 세대를 잇는 부산진시장의 작은 역사가 기록돼 있다.

김 사장은 이제 큰아들 안해권(49) 씨에게 점포를 물려줄 생각을 하고 있다. 그는 "지난 세월 동안 관계를 이어온 단골들과 청춘을 바쳐 지켜온 점포를 한순간에 놓아버리기에는 아쉬움이 크다"면서 "아들도 하던 컴퓨터 관련 일을 접고 2년 전부터 일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과거와 가장 달라진 점은 고객을 대하는 상인들의 태도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일단 물건을 만지면 사야 된다'는 것이 일종의 불문율이었다. 요즘 말로 상인이 갑(甲)이었다"면서 "하지만 시대가 변했고 상인들도 많이 변했다. 반품과 신용카드는 100% 보장된다. 이제는 친절과 신용이 상인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평생을 시장에서 보낸 '상인의 삶'에 대한 후회는 없다고 했다. 김 사장은 "남들처럼 놀러도 가고 쉬고 싶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다. 우리 점포를 찾는 단골손님들에게 좋은 제품을 싼 가격에 공급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부산교통공사
우리은행

 많이 본 뉴스RSS

  1. 1시큰시큰 무릎 통증, 운동·줄기세포 치료로 초기에 잡으세요
  2. 2다저스 107년 최저 방어율 갈아치운 류현진
  3. 3월드컵 부진 비난 받은 김정민 “팬·동료 위로에 안정 찾았어요”
  4. 4기독교 애니메이션 영화 ‘천로역정’ 극장 개봉 호평
  5. 5“세계적 영향력 인정” BTS, 미국 라디오음악상
  6. 6관절·척추 전문서 전문센터형 지역 거점 종합병원 도약
  7. 7태광그룹 총수일가, 계열사에 김치·와인 강매
  8. 8이상헌의 부산 춤 이야기 <17> 안무가를 위한 옹호
  9. 9희수 넘어 귀향한 ‘동양의 모차르트’…피아니스트 한동일의 인생 연주
  10. 10‘농구 황제’ 꿈꾸던 우들랜드, 생애 첫 US오픈 제패
  1. 1여야 4당, 한국당 뺀 6월국회 소집요구…20일 개문발차
  2. 2윤석열 어록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깡패지 검사냐”
  3. 3이해찬 "참을만큼 참았다"…'6월국회 소집' 결의
  4. 4막말 논란 한선교 사무총창직 사퇴… 욕설·‘걸레질 등 잇단 막말 탓인가
  5. 5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직 사퇴
  6. 6새 검찰총장 윤석열 지명…고검장 건너뛴 ‘파격’
  7. 7막말 논란 한국당 한선교 사무총장 사퇴
  8. 8부산 한국당 내년 총선 성적 ‘신주류 3인’ 협업에 달렸다
  9. 9청와대, 적폐 청산·검찰 개혁 가속 의지…검찰 인사태풍 예고
  10. 10소득주도성장위 “성과 내고 있다…정책기조 유지해야”
  1. 1태광그룹 총수일가, 계열사에 김치·와인 강매
  2. 2경남은행, 지역 자영업자에 광고·언론홍보 등 지원
  3. 3금융·증시 동향
  4. 4한은 기준금리 낮추기도 전에…은행권 예금이자 줄줄이 인하
  5. 5미중 마찰 장기화 땐 국적선사 실적악화 불가피
  6. 6주가지수- 2019년 6월 17일
  7. 7바다 위 ‘극지연구소’ 60여 종 첨단장비에 엄지척
  8. 8항운노조 비리고리 못 끊는 정부
  9. 9공항 앞 아시아 최고 항공산단…부산, 싱가포르를 배워라
  10. 10부산 카드 연체액 급증…1인당 290만 원 전국 최고
  1. 1이번주 전국 날씨 18~19일 비 소식, 주말도 흐려요
  2. 2로또 1등이었는데… 도둑으로 전락한 30대 경찰 붙잡혀
  3. 3홍콩 시위 이유 ‘홍콩 송환법’… 보류 결정, 시위대 요구 이어져
  4. 4윤석열 ‘검찰 내 최고자산가’… 재산 ‘검찰 평균 3배‘ 지적, 사실은
  5. 5文 대통령 차기 검찰총장에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지명
  6. 6로또 1등 당첨자가 도둑으로 전락하기까지 ‘딱 8개월’
  7. 7검찰 초대형 인사태풍 예고…검사장 절반 이상 교체될 듯
  8. 8방탄소년단 팬미팅 암표판매상 적발…"플미충 아웃"
  9. 9검찰총장 직행 '파격' 윤석열…소신·정면돌파 스타일 '강골'
  10. 10박남춘 시장 개선 약속…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는 어떤 사건
  1. 1이강인 “전세진 엄원상 형 누나들에 소개해주고 파”
  2. 2류현진 중계… ‘시즌 10승’ 난항, 6회 2실점 무자책
  3. 3U-20 국가대표팀 환영회 최민수 모델 뺨치는 외모
  4. 4류현진은 7이닝 비자책 호투에도…실책·시프트 불운
  5. 5‘10승 도전’ 류현진 중계 어디서? MBC스포츠플러스-네이버 스포츠-인터넷 MLB 코리아-아프리카TV
  6. 6다저스 107년 최저 방어율(개막 후 14경기 선발 기록) 갈아치운 류현진
  7. 7U-20 월드컵 준우승 태극전사, 팬들 환호 속 귀국 "감사합니다!"
  8. 8U-20 월드컵 태극전사들의 유쾌한 환영식…'즉석 헹가래'
  9. 9월드컵 부진 비난 받은 김정민 “팬·동료 위로에 안정 찾았어요”
  10. 10이승엽기 리틀야구대회 22일 개막
이제는 원전해체산업이다
왜 원전해체산업인가
글로벌 선도 지역 기업
파나시아
  • 부산관광영상전국공모전
  • 시민초청강연
  • 번더플로우 조이 오브 댄싱
  • 낙동강수필공모전
  • 유콘서트
  • 어린이경제아카데미
  • 어린이극지해양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