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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공항 가덕이전 범시민운동본부 박인호 공동대표가 26일 부산 동구 초량동 사무실에서 신공항 건설을 위한 박근혜 대통령의 분명한 의지 표명을 촉구하고 있다.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
"부산역에 얼마나 많은 부산 시민들이 오시느냐에 따라 가덕신공항이 결정됩니다. 앞으로도 시민들의 열정을 담아내 더욱 강력하게 정부를 압박할 것입니다."
백지화와 재추진 등 숱한 우여곡절을 겪고 있는 동남권 신공항 추진이 다시 힘을 받은 것은 대정부 압박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김해공항 가덕이전 범시민운동본부'와 박인호 공동대표의 역할이 컸다.
범시민운동본부는 2002년 대참사를 일으킨 중국 민항기 추락 사건을 계기로 180개 부산 시민사회단체가 김해공항의 문제점 해결을 위해 뭉친 것이 계기가 돼 출범했다. 박 대표는 12년째 공동대표를 맡아 가덕신공항 추진을 위한 전폭적인 여론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26일 본지 취재팀과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정부는 소극적이고, 동남권 신공항을 지방공항으로 치부하는 수도권의 여론도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며 "논리는 전문가들의 몫이다. 하지만 부산 시민들의 열정을 담아낼 그릇도 필요하지 않나. 시민단체가 그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정부가 '입지조사 전제 수요조사'로 신공항 추진 프로세스를 가동키로 했지만 건설을 확정한 것은 아니어서 경각심을 늦추지 못했다. 지난 정부에서 백지화된 데다 공약으로 내건 박근혜 대통령조차 새 정부 출범 이후 한마디의 언급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신공항은 새로운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다. 박 대통령의 공약이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한마디도 안 했다. 정말 유감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박 대표는 "투쟁 일변도 방식은 신공항 추진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일부 부산 국회의원들의 볼멘소리에 "정치권부터 똑바로 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 대표는 "일부 의원들은 '김해공항을 확장해야 한다'고 한다. 또 다른 의원은 '시끄러우면 더 어렵게 된다'고 압력도 넣는다"며 부산 정치권의 행태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부산 시민의 표를 먹고 사는 국회의원들이 이렇게 무성의할 수 있나. 국회의원들이 이 지경인데 시민단체라도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 시민들은 어디다 하소연하느냐"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박 대표의 고민은 내년에 있을 입지평가 전 합의다. 현실적으로 이해관계가 다른 지자체 간 합의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동남권 신공항은 국가의 백년대계다. 영남권 5개 시·도가 이 같은 대승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정부에 재백지화의 빌미를 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도 입지평가 합의 요구 전에 동남권 신공항을 어떤 공항으로 만들것인지 기능·성격에 대해 먼저 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대표는 "수도권 시민사회단체는 전문가들과 달리 적극 반대 입장은 아니다"며 "부산이 중심이 돼 수도권 시민사회에 동남권 신공항이 국가의 균형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는 것을 지속적으로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