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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자 부산 신발 <1> 지역 신발산업 현실

업체 10곳 중 8곳 가내수공업 수준…체질 강화로 부가가치 높여야

  •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  |   입력 : 2013-06-25 21:16:57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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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 20인 미만 영세업체
- OEM·중저가 제품 위주 생산
- 브랜드업체 하청업체로 전락
- 수익성 적어 겨우 명맥 유지

- 단순 완성품 생산기지 탈피
- 생산환경 개선·최첨단 설비
- 인력 보강·R&D투자 확대 땐
- 경쟁력 갖추고 재도약 가능

부산 신발산업은 기로에 서 있다. 신소재 개발과 디자인 및 연구개발(R&D), 글로벌 브랜드 보유 등 각각의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다. 눈앞에 다가온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등 대내외적 환경변화는 부활하고 있는 부산 신발업계에 위기이자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신발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업체들의 체질 강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역 신발업체 양극화 뚜렷

25일 지역 신발업계에 따르면 2011년 기준 부산지역 신발제조업체 수와 종사자 수는 232곳과 5760명으로, 전국(524곳·1만2400명) 대비 각각 44.3%, 46.5%를 차지하고 있다. 2011년 기준 신발산업 총매출은 2조2144억 원으로 지역별 매출규모는 부산이 7966억 원이다. 지역별 총매출 대비 신발산업 매출 비중은 부산이 36%로 가장 높다.

지역 신발 관련 수출액(완제품·부분품 포함)은 같은 기간 2억7200만 달러로, 전국(4억6300만 달러)의 58%를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부족한 부분이 적지 않다. 우선 20년 가까이 지역 주력산업으로 주목받지 못하면서 산업체의 양극화가 심각해진 상태다. 신발 완제품을 자체 또는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생산하며 한 해 수백억 원에서 수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업체들도 있지만 이는 20여 곳에 불과하다. 지역 신발업체의 대부분인 80%가량이 종사자 20인 미만으로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들 업체의 생산품은 대부분 중저가 신발 완제품 또는 OEM 제품이다. 영세업체의 경우 브랜드업체에서 보내주는 3D 입체 디자인과 패턴 등의 파일을 이해해 시제품을 제작할 설비나 인력이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이들 영세업체는 중저가 제품 위주로만 생산해 수익성이 떨어지고 하청기지로 전락해 폐업하거나 명맥만 유지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휠라와 르까프의 OEM 업체인 고려티티알(사상구 학장동)의 박남규 이사는 "지역 업체를 살펴보면 사장과 직원이 가족과 친인척으로 구성돼 있다고 할 정도로 '가내수공업' 수준인 곳이 적지 않다"며 "이런 식으로는 치열한 국제경쟁과 트렌드 변화를 따라갈 수 없어 도태될 수밖에 없다. 중소 OEM 업체의 설비 및 인력 보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R&D센터로 변모를

지역 신발업체들이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존 단순한 완성품 위주의 생산기지에서 개발기지화와 함께 첨단 소재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부품소재 공급기지, 글로벌 R&D센터로 변모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재 지역의 대표적인 OEM 업체인 에이로(사상구 덕포동)와 고려티티알은 자체 투자를 통해 첨단 자동화 설비를 개발하거나 사내 R&D센터를 확대하는 등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추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역 신발업체는 브랜드업체에서 보내주는 디자인과 시제품(샘플)에 맞춰 제품을 생산해내는 단순한 OEM에 머물러 있다.

신발산업진흥센터 관계자는 "최근 내로라하는 패션 브랜드 업체들이 고기능성 신발업에 진출하면서 생산기지 역할을 할 공장을 추천해달라는 연락이 많이 오고 있다. 하지만 지역의 몇몇 경쟁력 있는 업체를 제외하고는 브랜드업체에서 요구하는 수준을 갖춘 업체가 없어 성사되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번번이 벌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관련 설비와 생산환경, 숙련된 기술 인력이 뒷받침된다면 부산 업체에 생산주문과 함께 생산기지로 파트너십을 맺겠다는 브랜드업체들이 국내외에 수두룩하다는 것이다. 이는 지역의 신발업체들이 기본적인 인프라만 갖추면 물량 확보는 물론 지역 신발산업 부활의 첨병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세계적인 신발메이커인 아디다스 R&D센터장으로 14년간 근무했던 서영순 경성대 국제무역통상학과 교수는 "신발산업은 보기와 달리 금형 제조나 갑피(신발의 윗부분) 제작뿐 아니라 부품이나 부자재 등 연관산업이 광범위하다"며 "이 때문에 지역 신발산업과 연관산업이 다시 부흥기를 맞기 위해서는 자체 브랜드 육성과 별개로 세계 유수 브랜드의 글로벌 R&D센터를 유치해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시 신발산업 세계적 명품화 사업(가칭 K-슈즈 프로젝트)

-핵심 원천 부품소재 개발을 위한 개발혁신 지원

-성능 표준화 인증체계 구축

-첨단신발융합허브센터 건립

-글로벌 신발 전문인력 양성

-글로벌 시장 진출 마케팅 역량 강화 등 5개 부문

-내년부터 5년간 국비 1077억 원 등 총 1577억 원 투입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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