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쇠락해가던 지역 대표산업
- 중국 수요·걷기 열풍 힘입어
- 2010년 기점 성장세 돌아서
- 기능화 등 고부가산업 주목
- 정부 체계적 지원 뒤따라야
부산 신발산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빠르게 고급화 패션화하는 세계 신발시장의 트렌드 변화에 맞춰 부산 신발산업도 명품화할 경우 지역 주력산업으로 성장 잠재력을 갖출 수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부산지역 신발업계에 따르면 1980년대 이후 수십 년간 하락세를 지속하던 지역 신발산업이 2010년부터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부산 신발산업 매출액은 2011년 7966억 원으로 전년의 7761억 원보다 2.6% 증가했다. 부산의 신발 수출액도 2011년 2억7200만 달러로 전년의 2억3200만 달러보다 17.2% 늘었다.
2011년 기준 부산 신발업체 수는 232개사로 전국 대비 비중은 44.3%, 종사자 수는 5760명으로 46.5%이다. 전국 대비 신발업체 수와 고용 비중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매출액과 수출 비중이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것은 부산 신발산업 부활의 신호탄이라고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지역 신발업체들의 숙련된 노동력과 기술혁신, 마케팅 강화 등이 지역 신발산업의 부활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중국시장의 수요 증대와 패션화 고급화 등 트렌드 변화는 지역 신발산업 재도약을 위한 호기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다 레저와 걷기 열풍 등에 따른 아웃도어와 고품질 기능성 워킹화의 폭풍 성장은 중저가 일반 운동화 중심의 신발산업을 IT 등 기술융합을 통한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지역 신발산업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트렉스타 등 지역업체가 세계적 신발업체로 성장한 것은 이 같은 트렌드 변화를 읽고 발빠르게 대응했기 때문이다.
신발산업 재도약을 위해서는 중소 신발업체의 경우 자동화 설비 및 연구개발(R&D)센터 구축, 기술혁신 등 자구노력도 절실한 시점이다. 이와 함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 지원, 인력 양성 등 정부와 시 차원의 지원이 효과적으로 이뤄져야 신발산업이 제2도약기를 맞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때문에 시가 추진 중인 '신발산업 세계적 명품화 사업'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사업은 시가 내년부터 5년간 국비 1077억 원 등 국·시비 1577억 원을 투입해 지역업체에서 생산한 신발이 세계적 명품으로 인정받도록 하는 프로젝트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이 사업 추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장정재 부산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장 확대와 고급화 등으로 지역 신발산업이 재도약의 기회를 맞았다. 세계 최대 신발시장인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앞두고 있는데 이는 위기이자 기회"라며 "업계와 시, 정부가 합심해 디자인 및 연구개발 역량 강화, 글로벌 브랜드 육성 등에 나서면 지역 신발산업은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