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건설 등 박근혜정부 '지역공약 이행 계획'(지역공약 가계부)의 발표 시기가 당초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로 연기될 전망이다. 정부는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추가 논의 등의 이유로 발표 시기를 확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개별사업 논의 과정에서 지자체와 이견이 나온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4일 기획재정부와 부산시에 따르면 정부는 26일 현오석 부총리 주재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지역공약 가계부에 대한 논의를 거친 뒤 이르면 다음 달 초 세부 추진 일정과 재원 대책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당초 정부는 5월 말 공약가계부 발표 직후 박근혜 대통령의 105개 지역공약과 관련한 구체적 이행계획을 이달 안으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기재부도 지난 13일 시·도별 지방재정협의회와 20일 부산시 간 협의를 갖고 신공항 건설 등 지역의 핵심 공약에 대한 재원조달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때문에 지역공약 가계부 발표 연기는 추가 논의 필요성에 따른 결정으로 읽힌다. 여기에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예정된 박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정부가 논의 과정에서 지자체와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공약 자체가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재원 규모 등을 놓고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여전히 상반된 입장을 갖고 있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