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쇼크' 후폭풍으로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11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에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은 5조 원이 넘는다. 특히 미국 등 선진국의 양적완화 실시 이후 외국인 투자자금이 300조 원가량 국내로 유입된 상태여서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의 엑소더스(탈출) 우려도 나오고 있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7751억 원을 순매도하며 11거래일째 '팔자'를 지속했다. 이는 전일 순매도 규모 4574억 원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11일간 외국인의 순매도 누적금액은 5조1528억 원에 달한다.
올 들어 외국인의 순매도 지속 최장기간은 11일로 외국인은 지난 3월 14일부터 28일까지 11일간 순매도를 이어간 적 있다. 당시 누적 순매도 규모는 2조8016억 원 정도다.
여기에다 양적완화 실시 이후 국내로 유입된 외국인 투자자금이 300조 원을 넘어선 만큼 추가이탈도 예상돼 국내 시장의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국이 양적완화를 실시한 2008년 말 이후 현재(5월 말 기준)까지 외국인의 국내 주식과 채권 보유액은 약 304조5000억 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미국 자금이 114조 원가량이다.
미국은 2008년 11월 1차 양적완화 실시 후 지난해 9월까지 3차례 양적완화를 진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선진국의 자금이 신흥국으로 대거 이동했고, 국내 시장에도 외국인의 주식과 채권 보유 규모가 급증했다.
국내 증시는 올 들어 글로벌 증시 랠리에서 소외돼 양적완화의 수혜를 받지 못했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하지만 실제 투자자금 규모는 시장에 충격을 주기에 충분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자금은 상황에 따라 언제든 미국 등 선진국으로 회귀하면서 금융시장을 흔들 수 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현금화하기가 타 신흥국보다 쉽고 빠르므로 자금 이탈이 급속도로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