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차례에 걸친 역대 신공항 타당성 조사의 연구자가 매번 일치했고, 큰 변수가 없음에도 조사결과가 달라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신공항 수요 및 입지타당성 조사기관 선정 과정에서 공신력을 담보할 수 있는 조치가 최우선적으로 취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새누리당 이헌승(부산진을) 의원은 17일 상임위 질의 및 보도자료를 통해 2007년, 2009년, 2011년 연구용역의 연구진들이 대부분 동일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이 최근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7년 '제2관문공항(남부권 신공항) 건설여건 검토 연구(4억3500만 원)', 2009년 '동남권 신공항 개발의 타당성 및 입지조사 연구(2억6800만 원)', 2011년 '동남권 신공항 입지평가(2억600만 원) 조사' 모두 국토연구원이 담당했으며 책임자 및 연구자가 대부분 일치했다.

세 차례의 조사에서 책임연구자는 R선임연구위원이며 L·K 연구원이 세 차례 모두 동일하게 참여했다. 2007년, 2009년 연구용역에 참여했던 항국항공대, 유신코퍼레이션 측 연구진들도 거의 변동이 없었다.

이 의원은 "같은 연구자가 비슷한 시기에, 동일한 주제로 국책사업의 필요성을 검토했음에도 2009년까지는 신공항의 필요성을 인정하다가 후보지 간 정치적 갈등이 심해진 2011년에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사업이 백지화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전문가들은 최근 5년간 중장기 항공수요 예측에 큰 변화요인이 없었다고 판단하는데 국토부의 중복조사 방침은 지난 조사 결과에 오류가 있었음을 시인하는 셈 아니냐"며 "정부의 일관성 없는 공항정책으로 신공항이 원점에서 재검토돼 결과적으로 조사비 9억900만 원을 낭비한 셈이 됐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 측은 "이번 용역조사는 조사방법과 기관 등에 대해 5개 시·도가 합의해 실시하기로 한 만큼 조사주체에 대한 검토까지 있을 것으로 본다"며 "국토부가 2011년 입지평가 당시의 오류를 시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담보할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