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의원회서 고강도 개혁 추진
- 노사정 공동 인력수급위 발족
- 조합원 고용불안해소도 과제
- 하역료 요율 현실화 등 필요
"내부에서 '제 발목을 왜 스스로 잡느냐'는 의견도 있지만 뼈를 깎는 개혁 방안이 나오지 않으면 비리 근절이 요원합니다. 대의원과 조합원들도 집행부의 개혁 의지를 지지해 줄 것으로 믿습니다."
지난달 23일 부산항운노조위원장으로 당선된 김상식(47·사진) 위원장은 취임의 기쁨도 잠시, 인사·채용 비리 근절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항운노조는 대한민국 수출입 전선의 선봉이라는 자부심 뒤로 잊을만하면 터져 나오는 취업 비리 때문에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최근 항운노조 어류지부 전임 집행부가 수십억 원대의 조합원 퇴직 적립금을 횡령하는 사건까지 발생해 더욱 민망하게 됐다
김 위원장은 오는 28일 임시대의원회를 소집해 놓았다. 인사·비리 근절을 위한 고강도 개혁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다. 내용은 그동안 채용 비리 등으로 형사 처벌받은 이들에 대한 모호한 징계 조항 등을 구체적으로 적시하거나 징계를 강화하는 것이다.
가령 '~제명할 수 있다'는 '제명한다'로, 별도로 적시하지 않았던 징계 후 복귀 소요 기간을 따로 규정하고 형사처벌 받은 자들의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내용 등이다. 김 위원장은 또 부산항 노사정 공동 참여하에 현재 시행 단계에 와 있는 부산항 항만노동인력수급위원회를 조속히 발족해 인사 비리를 차단할 예정이다 .
신항으로 물동량이 쏠리면서 북항의 하역료 덤핑 경쟁으로 인한 조합원들의 고용 불안 해소도 그가 해결해야 될 과제다.
김 위원장은 "현재 논의되고 있는 하역사 통합도 조합원 구조조정을 전제로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근본 처방책은 안된다"며 "우선 현실적인 하역료 요율이 필요하다. 현재 평균 4만4000원 가량인 컨테이너 1개 처리 하역료가 6만 원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 진주 출신인 김 위원장은 진주기계공고를 졸업하고 해군 중사로 재직 중이던 1990년 제4부두에 입사한 뒤 23년째 항만 노동자로 일하고 있다. 지난 2001년 감만부두 최연소 지부장, 올해 노조 최연소 위원장까지 8000여 명의 조합원이 재직 중인 항운노조에서 '최연소' 타이틀을 잇달아 갱신하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부의장을 지내면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부산시의원에 당선돼 노동계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노동계 일로 시의회 업무에 조금 소홀한 것이 항상 마음에 걸린다. 반드시 그 때문만은 아니지만 시의원 세비는 따로 모아 한국노총 조합원 자녀의 장학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잘못한 것만 부각됐지만 최저 임금도 받지 못하고 열악한 환경속에서 묵묵히 일하는 조합원이 상당수"라며 "이제 따뜻한 시선으로 항운노조를 지켜봐 주면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