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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후 부산은행 장현진 노조 부위원장 등 노조원들이 '이장호 BS금융 회장 사퇴 압박'을 한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을 항의 방문, 민간 금융기관에 대한 장악 기도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부산은행 노조 제공 |
- 회장 후계 프로그램 투명화
- 승계 과정 혼란·잡음 줄여야
- 장기집권 견제 장치도 필요
- 사외이사 감시 기능 보완을
이장호 BS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10일 자진 사퇴한 것을 계기로 BS금융이 일대 변혁의 기로에 섰다. 그동안 이 회장 중심의 일사불란한 조직 체계에 익숙했던 그룹 내부에선 일시적인 지도력 공백으로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선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금감원이 문제로 지적했던 최고경영자(CEO) 승계 계획을 미리 수립하고 투명하게 선임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강화하는 등 지배구조를 개선해 시장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BS금융 내부에 적잖은 문제점이 있었지만 이 회장의 강력한 카리스마와 수익 창출 및 성장성으로 덮였을 뿐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감원이 이 회장 사퇴 압박의 '빌미'로 삼았던 문제점을 말끔히 해소하면 BS금융은 지역의 대표 금융기관을 넘어 초일류 금융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CEO 선임절차 투명하게
BS금융의 후계 양성 프로그램은 현직 CEO인 이장호 회장 중심이라는 지적이 많다. 금융당국이 이 회장은 부산은행장과 BS금융지주 회장으로 8년째 장기집권하면서 조직이 정체돼 있고 이대로 가면 연임이 가능하다고 분석한 부분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는 초기 조직에 맞게 효율과 안정을 중시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주회사의 낙하산 관행을 끊고 CEO 교체에 따른 내부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는 승계 과정을 투명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지주사의 후계 양성 프로그램은 지주 회장 후보부터 은행장, 본부장급 인력을 대상으로 경영진 후보를 구성하고 각종 연수와 교육 과정을 진행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BS금융의 후계 양성 프로그램에는 후임 회장 후보에 자산이 5조 원 이상 되는 자회사의 대표이사와 지주사 상임이사가 포함되기 때문에 성세환 은행장과 임영록 BS지주 부사장이 회장 후보군에 포함된다. 아예 승계 계획이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은행장 한 명과 부사장 한 명으로 후보군이 압축돼 비교 대상이 없고 예비 CEO 간 경쟁과 경쟁력 비교 평가 등의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BS금융도 타 지주와 마찬가지로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통해 회장을 선출하는데, 내외부 인사를 추천받는 데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하지만 민간회사이므로 외부 인사보다는 주로 내부에서 관리한 예비 CEO가 물망에 오를 전망이다.
후계 프로그램에 회장의 장기 집권을 견제할 수 있는 장치가 없는 것도 문제다. 지주회사 중에선 하나금융과 신한금융이 CEO의 연령을 만 70, 67세로 제한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에 대해 BS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위원회가 이달 말까지 지배구조 개선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후 발표되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연령을 제한하는 등 내부 규정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정학맥 편중 시비 해소해야
금융당국은 특히 이 회장이 모교인 부산상고와 동아대 출신을 주요 임원에 앉힌 점을 문제 삼았다. 측근들로 '친정 체제'를 구축하고 폐쇄적인 조직을 만들어 발전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현재 BS금융지주와 부산은행 등 자회사 임원 54명 중 24명이 이장호 회장의 모교인 부산상고나 동아대 출신이다. 금감원은 BS금융지주 출범 후 자회사 대표 6명도 이 회장이 독단적으로 추천했다고 보고 있다.
BS금융 관계자는 "과거 지역의 명문 상업학교인 부산상고 출신이 지역의 대표 금융기관으로 많이 입행하면서 벌어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BS금융 내부는 물론 시민들은 그룹 임원의 절반이 이 회장과 학연이 겹치는 인사로 채워진 것을 '정상'으로 보지 않고 있다는 것을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인사가 다양해야 특정 집단의 과도한 영향력을 배제할 수 있으며, 시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금융회사 임원의 출신과 경력 다양성이 조직 효율성과 건강성의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은 결국 사람이다. 사람 외에 별다른 투입 요소가 없는 서비스업의 특성 때문이다. 결국 누굴 뽑느냐가 금융의 모든 것을 결정하다 보니 CEO의 측근 또는 특정학맥 편중 현상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BS금융의 가장 치부가 바로 이 부분"이라고 털어놨다.
사외이사의 구성도 투명화·개방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BS금융지주의 이사회는 2명의 상임이사, 1인의 비상임이사, 5인의 사외이사 등 8인의 이사로 구성돼 있다.
상임이사는 이장호 회장과 임영록 부사장 두 명이다. 사외이사는 김성호 전 법무부 장관, 김우석 전 한국자산관리 사장,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장관, 이종수 전 한성대 교수, 박맹언 전 부경대 총장 등이다. 이사회 구성만으로 보면 과반이 관료와 학계 인사다. 금융 전문가나 기업가 출신이 없어, 경영진에 대한 견제 기능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 BS금융지주 자회사 대표이사 학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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