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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월드클래스' 가다 <3> 스틸플라워

해양·에너지 분야 후육관(후판을 이용해 만든 파이프)으로 일취월장

  •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
  •  |   입력 : 2013-06-10 20:55:36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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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플라워 김병권 대표가 10일 해운대 센텀시티 본사 사무실에서 건설, 석유 시추 등 주요 기반산업 분야에 쓰이는 후육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홍영현 기자
- 매년 100억~150억 원 투자
- 수출 비중 매출의 90% 넘어
- 진영 공장 등 4곳 생산 분담

해운대 센텀시티 KNN 건물에 본사를 둔 스틸플라워는 건설, 석유 시추, 에너지 발전 등 주요 기반산업 분야에 쓰이는 후육관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후육관은 두께가 20~140㎜ 이상인 후판을 이용해 만든 파이프로 석유개발산업과 해양플랜트 등 첨단 산업에 사용된다. 스틸플라워는 업계 최초로 정부가 지정하는 '월드클래스 300'에 선정됐다. 스틸플라워는 스틸(철)과 플라워(꽃)의 합성어로 철강산업에 꽃을 피우겠다는 의지로 김병권 대표가 지난 1999년 12월 설립한 회사다. 설립 당시 국내 시장은 1년에 4만 톤을 생산하는 작은 규모인 데다 해양 분야 경쟁이 치열해 국내시장 진입이 힘들었다. 김 대표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해외로 눈을 돌려 글로벌 해외 철강업체들을 상대로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스틸플라워의 매출에서 수출 비중은 90%를 넘는다. 엑슨모빌, BP, SHEVRON 등 유럽, 중국, 미국의 유전 개발 기업과 건설 기업 등과 거래하고 있다. 스틸플라워는 최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GS칼텍스 등과 거래하며 국내 시장도 확대하고 있다.

스틸플라워는 철강업계에서는 드물게 지속해서 연구·개발(R&D)에 투자를 하면서 글로벌 메이저 석유회사들이 요구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능력을 키우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포스코의 주요 협력사라는 점도 작용했다. 

스틸플라워는 김병권 대표를 비롯 조병옥 부사장, 이석형 전무이사 등 상당수 경영진이 포스코 출신이다. 스틸플라워는 포스코로부터 후육관의 원재료인 후판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 받고 있고 직거래를 통해 유통이익을 줄이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 이익의 상당 부분은 설비 투자와 연구비에 재투자한다. 스틸플라워 박준석 본부장은 "생산 설비에 매년 100억~150억 원을 투자하고 연구인력들을 독려해 신제품 출시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10일 소개했다. 스틸플라워는 현재 진영, 포항, 순천, 김포 등 4곳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진영 공장은 중형, 포항은 소형, 순천은 대형 및 해양플랜트용 강관을 생산하는 등 사업장마다 생산 체계를 전문적으로 분담해 효율성을 높였다.

해마다 성장세를 거듭하면서 스틸플라워의 지난해 매출은 2700억 원에 달한다. 현재 직원은 380명이며 사업장이 늘어나면서 신규 채용을 꾸준히 하고 있다. 지역 경제계는 최근 원자력발전소, 화학플랜트용 고급강관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스틸플라워의 수주 현황이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 김병권 스틸플라워 대표

- "3차원 곡면성형기술로 고급강종 판로 확대"

"이제 버드(꽃봉오리)입니다. 아직은 꽃을 피우지 못했어요."

스틸플라워 김병권(51) 대표는 창립 14년 만에 회사를 중견기업으로 키워낸 장본인이다. 김 대표는 샐러리맨에서 최고경영자(CEO)로 자수성가한 기업인이다. 성균관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포스코에 입사한 후 부산, 경남 등 지역 기업들과 거래했다. 김 대표가 담당하던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창업을 계획하게 됐다.

김 대표는 "11년 만에 회사를 나와 제가 살던 집은 물론 부모님 집을 담보로 종잣돈을 마련했다"며 "초창기에는 1, 2톤 철강제품을 들고 해외시장을 뛰어다닐 정도로 고생을 많이 했다"고 회고했다. 철강제조업 관계사들이 인근에 많아 부산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해양·에너지산업 분야가 전망이 있다고 판단해 특수 후육관 제품 개발에 힘썼다. 해양에서 석유 시추를 할 때 녹슬지 않는 파이프, 고온·고압에서 견딜 수 있는 후육관 등을 개발하고 있다. 또 후육관의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3차원 곡면성형기술을 신성장 아이템으로 사업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건축물과 선박 등의 3차원 유선형 구조물을 기계설비로 생산할 수 있어 작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며 "3차원 곡면성형기술과 고부가가치의 고급강종 후육관 개발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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