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10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금융감독원의 이장호 BS금융지주 회장 사퇴 강요를 규탄하고 있다. 이진우 프리랜서
- 지역 밀착형 경영 힘입어
- 최근 수년간 비약적 발전
- '낙하산' 불확실성 높일 것
이장호 회장이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사퇴하면서 지역 리딩뱅크인 BS금융지주가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이에 따라 외부 압력으로 회장이 중도 사퇴했다는 충격을 극복하고 조직 안정과 제2의 도약을 위해서는 후임에 지역경제 실정에 밝은 내부 인사가 선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내부 출신이냐, 금융당국 입맛에 맞는 낙하산이냐에 따라 BS금융지주의 미래는 물론 지역경제와 금융산업의 지형도까지 바뀔 수 있는 '중대 사안'이기 때문이다.
10일 이 회장의 사퇴로 BS금융지주는 새로운 선장의 선임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 그룹 이사회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구성 등 절차를 밟게 된다. 이 회장이 일단 회장직을 유지하면서 차기 선임 절차를 밟기로 한 것도 조직 안정을 가장 큰 과제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회장은 사퇴성명에서 "한 달 보름 정도 걸리는 차기 회장 선임 작업은 가능한 한 서둘러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관심은 회장 후보에 낙하산 인사가 내려올 것인지에 쏠린다. 금융감독원의 이 회장 퇴진 종용은 대구·경북(TK) 출신 전 시중은행장을 낙하산으로 앉히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반발 기류가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BS금융지주가 대구은행을 소유한 DGB금융지주를 제치고 지역의 1등 금융기관으로 올라서는 등 최근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한 것은 지역경제의 실핏줄 역할을 하는 지역 금융산업에 밝은 CEO의 역할이 무엇보다 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차기 회장은 내부 인사가 선임돼 BS금융지주가 초일류 금융기관으로 제2의 도약을 하고 부산 발전의 견인차가 되어 주기를 지역 경제계는 바라고 있다.
이 회장도 사퇴성명을 통해 "차기 회장은 조직의 연속성과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반드시 내부승계로 결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등 지역 162개 시민단체는 이날 긴급 규탄대회를 갖고 "금감원의 강압적인 사퇴 강요는 지방은행을 탄압하고,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정부의 낙하산 인사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