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온 이장호(사진) BS금융지주 회장이 임기를 9개월 남겨놓고 10일 오전 결국 사퇴했다. 1973년 부산은행 행원으로 입행해 2006년 행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은행장에 취임하고 2011년 지방은행 최초의 금융지주 회장에까지 오르는 등 만 39년 8개월 동안 몸담았던 곳을 떠나게 된 것이다.

이 회장은 이날 발표한 사퇴 성명서에서 "지난 5일 거취에 관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여러 경로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며칠 동안 심사숙고하는 과정을 거친 뒤 조직과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지금 이 시점에 사임의사를 밝히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다만 차기 CEO(최고경영자) 인사가 반드시 내부승계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어 "지역민과 지역 상공인들의 성원에 힘입어 일개 지역은행에서 시작해 지금은 한국을 대표하는 지역 금융그룹으로 성장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