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년전 360억 들여 신축한 건물
- 상인들 의견 반영 안돼 속앓이
- 기관 드나들며 환경개선 앞장
- "시장건물 앞 좌회전 신호 필요"
"6년 전 신축한 새 건물이 외양만 화려할 뿐 상인들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고 설계돼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이제 찜통더위로 고생한 2층 횟집의 밀폐형 창문을 올 추석 전에 개폐식으로 바꾸는 것을 시작으로 시설 개보수를 하면 쾌적한 환경에서 자갈치의 매력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
지난 7일 만난 부산 자갈치시장 상인회인 사단법인 부산어패류처리조합 김종진(51·사진) 조합장은 지난 2011년 10월 취임 이후 부산시와 중구청, 부산경찰청 등 관련 기관을 드나들며 자갈치시장의 환경 개선을 위해 애쓴 그간의 일화를 털어놓는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1945년 해방 전후로 노점이 모여 형성된 자갈치시장은 1969년 어패류처리조합이 결성된 뒤 이듬해 10월 자갈치시장 건물을 신축했다. 이후 36년 뒤인 2006년 12월 시장 상인 돈 130억 원을 포함해 총 360억 원들 들여 현재의 7층짜리 새 건물을 지었지만 설계 과정에서 상인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상인들의 속앓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창문을 밀폐형으로 해놓다 보니 매운탕 등 열을 가하는 음식들이 많은 상태에서 에어컨은 무용지물입니다. 여름이면 찜통 속에서 손님들이 불만을 쏟아냈죠. 또 2층 횟집 화장실이 한쪽에만 설치돼 있어 손님들로부터 욕을 수없이 얻어먹었죠."
김 조합장은 창문 교체 비용 2억 2000만 원을 부산시 등으로부터 지원받아 조만간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어패류처리조합 상인들의 가장 큰 불만은 사실 다른 데 있다. 롯데백화점 광복점에서 충무동 방향으로 오는 구덕로 상에서 자갈치시장 건물 앞에 건널목과 좌회전 교통신호를 설치해달라는 민원을 수년 전에 제기했는데 당국에서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 김 조합장은 "자갈치를 찾는 차량이 자갈치시장건물 앞에서 100m 이상 떨어진 충무동 근처까지 갔다가 유턴을 통해 진입하다 보니 일대 교통 체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손님들이 교통 혼잡 때문에 차를 갖고 자갈치 찾는 것을 포기하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현재 자갈치시장에는 모두 280여 개의 점포에 등록상인 500명, 종업원 1000여 명 등 총 1500여 명이 있다. 경남 거제 장목 출신인 김 조합장은 이곳에서만 36년째 장사를 하는 전형적인 '자갈치 아저씨'이다. 김 조합장은 "자갈치상인들도 이제 1세대는 물론 2세대도 거의 사라졌고 3세대가 주축"이라며 "그동안 시민 사랑으로 아이들 대학도 보내고 결혼도 시킨 만큼 이제는 시민에게 받은 사랑을 되갚을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갈치시장 상인들은 그 방안 중 하나로 지난 4월 부산시민공원 '참여의 숲' 사업에 2000만 원을 기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