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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바다 <3> 문현재 한국급유선선주협회장

"연료유 수송비 20년째 제자리… 현실화 절실"

  • 신수건 기자 giant@kookje.co.kr
  •  |   입력 : 2013-05-29 19:42:09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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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계 대부분 경영난 심각
- "협회 가입땐 불이익 주겠다"
- 정유회사 대리점, '甲' 횡포
- 해수부, 실태부터 파악해야

"연료유 수송비가 20년 가까이 제자리입니다. 게다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넘치다보니 급유선 업계의 경영난은 심각합니다."

지난 3월 제4대 한국급유선선주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문현재(57·사진) 회장은 외부에 알려진 것과 달리 급유선업계의 경영 상태는 '속빈 강정'이라며 수송비 현실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연료유 수송비가 일본의 10분 1 수준입니다. 여기에다 정유사에서 외국 선박으로까지의 급유 유통과정이 몇단계나 있어 일부 급유선주를 제외하고 경영 상태가 열악합니다. 일부 급유선주들이 면세유 불법 유출 충동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해양수산부가 용역을 통해 정확한 실태를 우선 파악해야 합니다."

문 회장은 몇년전 급유업을 하다 실패한 뒤 현재는 급유업 대신 다른 업종에 종사하고 있어 현재 급유선 업계의 실태에 대해 더 떳떳하게 말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회사는 정유회사의 대리점 눈치를 본다고 협회가입을 머뭇거리고 있습니다. 일부 대리점은 협회를 눈엣가시로 보고 협회 가입 때 불이익을 주겠다고 횡포를 부리고 있습니다." 문 회장의 표현을 빌자면 정유회사 대리점이 철저한 '갑'(甲)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급유선은 정유사(급유대리점)로 부터 오더를 받아 저유소에서 기름을 공급받은 후 항내 및 연안항에 정박중인 국내외 선박에 선박용 연료유를 공급하는 선박을 말한다. 전국적으로 600~700척이 있으며 부산지방해양항만청 맞은편 부산항 제4, 5물양장에 그 중 절반 가량인 350척이 이용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급유선선주협회는 부산 울산 포항 여수지역 선주들을 중심으로 지난 2006년 8월 창립돼 많을 때는 회원수가 200명이 넘었지만 현재는 100여 명으로 줄었다. 경영 악화와 대리점 눈치를 보기 때문이라는 것이 문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이처럼 침체된 협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최근 디자인 전문가에 의뢰해 협회 CI를 제작했다. 협회 회원사 급유선에 CI를 부착해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문 회장은 "물양장 시설이 너무 열악해 편의시설 확충 등이 절실하다"며 "졸음 운전 등으로 인한 해상 충돌사고 방지를 위해 선박내에 졸음운전 방지를 위한 시스템 구축 등에 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경남 남해군 서면 출신인 문 회장은 "최근 한국이 북극이사회 정식옵서버로 가입하면서 북극 항로가 열리는 날이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급유선 업계도 기대감이 크다"며 "국가 기간시설인 항만 산업 종사자로서 외국 선사들을 친절히 대하고 외자를 벌어들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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